이회창 前총재·이재현 前재경국장 비자금 파문속 나란히 혼사
2003.10.24 10:16
수정 : 2014.11.07 12:57기사원문
SK비자금 100억원의 한나라당 유입 문제가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와 재정담당 핵심실무자였던 이재현 전 재정국장이 25일 나란히 자녀들의 혼사를 치른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동 성당에서 차남 수연씨(36)의 결혼식이, 이 전 국장은 비슷한 시간에 여의도 성당에서 장녀의 결혼식이 각각 예정돼 있다.
이 전 국장은 최돈웅 의원이 100억원을 당 재정국에 전달했다고 밝힘으로써 SK비자금의 용처를 밝히는 데 핵심 인물중 한 사람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22일부터 잠적해 일절 연락을 끊고 있어 이날 결혼식에 참석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옛 민정당 공채 6기 출신의 전문당료인 이 전 국장은 지난 98년 ‘세풍 사건’으로 전임 김모국장이 검찰의 수사를 피해 도피한 뒤 후임을 맡아 5년여간 당살림을 맡아왔다.
이 전 국장은 경기고 출신으로 이 전 총재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아 요직중 요직인 재정국장에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24일 “정치자금을 다룰 때 불문율 중의 하나가 출처를 묻지 않는 것”이라면서 “실무자야 돈을 건네 받은 뒤 분배나 영수증 처리 정도의 역할을 맡지 않았겠느냐”며 ‘혼사’와 ‘수사’가 겹친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