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은 기업경영의 시작”

      2003.12.25 10:33   수정 : 2014.11.07 11:28기사원문

재계가 예기치 못한 재해와 무관심 등으로 음지에서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들을 보살피는 ‘휴먼경영’을 핵심경영으로 펼치고 있다.

휴먼경영은 기업들이 수익성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구성원으로서 이웃및 고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웃사촌 같은 친근함을 심어주는 효과로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뿐만아니라, ‘좋은 기업이미지=높은 고객선호’로 이어지기 때문에 휴먼경영은 이제 기업의 봉사활동 차원을 떠나 경영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잇단 분식회계와 정치비자금 수사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재계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뿌리깊이 박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기업이 스스로의 몸을 낮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고객들의 감성에 호소하자는 전략이다.

따라서 과거처럼 기부금과 선물만 전달하는 ‘물질공세’로는 더 이상 호소력이 없다고 판단,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마음’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사회 전반에 기부 및 사회봉사의 문화를 만들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기부와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행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모든 기업의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회공헌에 참여하게 되는 전단계로서 기업들과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봉사활동이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재계,사회봉사현장에 직접 참여=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천경준 부사장 등 전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나눔 데이’ 행사를 통해 고아원, 양로원, 독거 노인, 결식자 급식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지난 91년 이후 지금까지 사내 각 부서가 포항·광양지역 190여개 마을 및 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소년?^소녀가장 돕기, 농번기 일손 돕기 등의 실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지금까지 봉사활동에 참가한 인원한 약 68만명에 달한다.

한화 S&C의 전문 프로그래머들은 주1회 불우아동 시설인 남산원에 직접 방문해 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무료교육을 실시한다. 한화석유화학 임직원들은 매달 격주로 장애시설에서 장애우 나들이 봉사, 목욕 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SKC직원들은 23일 장애아동 70여명을 눈썰매장으로 초청해서 선물을 나눠주고 다같이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성그룹 임직원들은 매해 청각장애 아동 50여명이 생활하는 삼성농아원을 방문, 함께 친선 축구대회를 갖고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선물을 나눠주곤한다. 올해는지난 20일에 방문, 윷놀이와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어린이들과 시간을 가졌다.

한화그룹 이순종 부회장은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이 성금을 내고 회사가 성금을 더해 기금을 마련한 후 임직원이 직접 봉사에 참여하는 형태”라면서 “향후 우리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은 개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실질적인 봉사활동으로 전환되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도 자연스럽게 참여 유도=SK㈜의 주유소를 방문하는 고객은 1번 주유를 할때마다 본인도 모르게 10원씩을 기부금으로 전달하게 된다. SK가 고객을 대신해 10원을 기부금으로 모으기 때문이다. 지난 7∼8월 두달간 모인 적립금만 1억2000만원, 이 돈은 소년소녀 가장들의 추석선물로 전달됐다.

LG칼텍스 정유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적립된 시그마식스 포인트를 결식아동돕기나 소아암환자돕기, 수재의연금기부금으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클릭만으로 기부할 수 있다. 고객들은 작은 금액이라고 부담스러워할 필요없이 손쉽게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할수 있는 ‘사랑의 자선냄비’ 라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이는 고객이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직접 기부를 할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직접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한 기부를 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의 사회공헌 팀관계자는 “회사가 서비스 하고있는 유무선 인터넷의 특징인 즉시성, 참여성등을 살릴수 있고 기부문화 발전을 위해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통해 기부금을 내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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