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이여운씨 개인전 28일부터 인사동 갤러리서

      2004.01.27 10:41   수정 : 2014.11.07 21:50기사원문

동양화가 이여운씨(31)가 28일부터 2월3일까지 인사동 라메르 1층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도회지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를 직접 포착해 ‘道詩’(Poetry of Road)라는 일련의 그림으로 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그녀의 이번 전시회 역시 도시속의 고독이다. 절대적 외로움에서 오는 고독(孤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쥐어 짜는 苦毒-Bitter Poison인 것.

인간의 고독과 소외를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의 눈으로 포착한 그녀의 그림에는 도시의 삶에 대한 감수성이 여러 가지 형태로 표출되어 있다. 도시에서 성장하고 거주하면서 도시의 삶과 생존방식을 깊이있게 터득하고 도시적 감수성에 바탕을 둬 새롭게 밀어닥친 낯선 세계의 도시풍경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펜으로 그려낸 ‘도시의 빛’ ‘도시의 낮’ ‘비오는 날’같은 작품들에는 문명의 퇴색한 잔해가 고절감으로 드러난다.
이는 인간의 삶을 보다 근원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에 기인하는것이다.

이씨의 부표는 인간의 고독과 소외감이다. 오브제인 도시에 색을 헐고 새로운 몸짓을 가져와 시대의 통념과 절연(絶緣)하여 정신의 내적고독에 새로운 아픔(Bitter)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씨는 ‘정신의 3각형’ 이론을 내놓은 러시아의 화가 칸딘스키의 말처럼 보다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미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림이 다소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지식인의 관심사가 되고 대중의 취미를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홍익대 동약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왔으며 200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93년 예홍전, 97년 필묵전, 2000∼2003년 여백전 등 전시회를 가졌으며 파이낸셜뉴스신문 소설 ‘그 바닷가 헛간은 따스했다’ 삽화를 그리고 있다. (02)730-5454

/ jch@fnnews.com 주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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