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향이 바닷내음 물씬
2004.01.29 10:42
수정 : 2014.11.07 21:44기사원문
옛날부터 굴은 영양소가 많은 우수한 식품으로 여겨졌다.
단백질, 각종 비타민과 칼슘, 또한 각종 유기 물질이 많아 빈혈에 좋으며 굴에 함유된 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혈압조절에도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굴은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어 감기가 잘 걸리는 겨울철에 어울리는 식품이다.
굴은 11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치는데, 서양에서는 정력제로 불릴 정도다.
큰 굴과 계란 노른자, 버터, 통후추, 레몬즙 등으로 만든 홀랜다이즈소스가 어울어진 ‘굴 홀랜다이즈소스 오븐구이’는 추운 겨울에 제격이다. 굴에 노란 버터를 달라 오븐에 알맞게 구운 요리는 갯내와 향을 느낄 수 있다. 버터의 달콤함도 함께 전해진다.
일단 굴을 연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냄비에 양파 다진 것, 통후추, 레몬즙을 넣고 반으로 졸아지면 국물만 받아 놓는다. 버터는 끓는 물 위에서 중탕으로 녹인다.
이어 계란 노른자, 소금 등으로 맛을 낸 후 굴껍질 위에 시금치 살짝 데친 것과 양파 다진 것을 볶은 다음 생크림을 졸여 굴껍질 위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굴 위에 홀랜다이즈소스를 올리고 열이 충분히 오른 오븐(약 200도) 속에서 노릇노릇한 색이 나도록 굽는다.
굴을 이용한 요리는 이밖에도 다양하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굴요리는 굴김치덮밥이 있다. 평범한 김치덥밥에 굴을 얹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김치의 매운맛과 향긋한 굴맛이 잘 어울린다. 시원한 굴에 향긋한 풋고추를 넣고 버무린 굴무침도 권할 만 하다. 짭쪼롬하게 무쳐 두고 밑반찬으로 먹으면 그만이다.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의 캘리포니아 레스토랑 ‘실란트로’에서는 오는 2월29일까지 ‘굴요리 축제’를 연다. 실란트로의 굴요리 축제에는 홀랜다이즈소스 오븐구이를 비롯, 뷔페식으로 마련되는 신선한 생굴과 생굴찜, 생굴과 크림 시금치, 생굴샐러드 등 20여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의 조인철 부조리장은 “굴 요리는 겨울철에 먹어야 제격”이라면서 “바다의 향과 맛이 물씬 나는 싱싱한 굴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즐거워진다”고 일러준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