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로 ‘샤부샤부’육질 부드러워 입에 녹아

      2004.02.05 10:44   수정 : 2014.11.07 21:29기사원문

돼지고기 및 양돈업체인 ㈜선진 크린포크의 유태호 대표는 최근 눈코뜰새없이 바빠졌다. 광우병 및 조류 독감 파동으로 돼지고기 특수가 일면서 거래처로부터 물량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본사와 농장이 있는 경기 이천과 서울 사무소, 경기 안성 육가공 공장을 오가느라 힘들지만 요즘처럼 행복한 때도 없다고 말한다.

유대표는 이같은 와중에도 거래처를 자주 찾는다.돼지고기 업체 대표라서가 아니라 돼지고기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그가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돼지고기 샤부샤부 전문음식점인 ‘하나샤부정’(02-538-7114).

샤부샤부 하면 쇠고기나 장어를 흔히 떠올리지만 돼지고기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찾아 돼지고기 샤부샤부를 맛보면 이같은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진다. 눈으로 보아 돼지고기인지 쇠고기인지 구분이 가질 않을 정도다. 맛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양은 냄비에 담긴 뽀얀 사골국물과 갖은 재료가 나온다. 야채를 하나하나 익혀 먹다가 고기를 넣으면 야채에서 우러나온 국물 덕에 훨씬 더 시원한 맛이 난다. 1인분에 9000원으로 쇠고기보다 값이 싼데도 육질은 훨씬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유대표는 “얇게 썬 핑크색의 돼지고기를 육수에 서너번 휘휘 저어 입에 넣으면 육질이 씹힐 틈도 없이 녹아 버린다.
또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전혀 없다”며 예찬론을 폈다. 이곳의 돼지고기 맛이 다른 것은 다름아닌 농림부의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양질의 크린포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곳 샤부샤부 맛이 좋은 이유는 질 좋은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곱게 간 참깨를 이용해 걸쭉하게 만든 소스라고 말하는 유대표는 “최근 광우병과 조류독감으로 시름하고 있는 축산 농가들을 생각해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육류를 많이 사랑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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