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고밀도제품 라인업 보강
2004.04.06 11:00
수정 : 2014.11.07 19:28기사원문
로엔드 시장은 오랫동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아성으로 여겨져왔을 정도로 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근래 IBM과 HP가 이 시장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썬도 역으로 중대형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하는 등 영역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자사 고유의 스팍칩과 솔라리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저비용 컴퓨팅 전략으로 유닉스 및 로엔드 서버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해 온 썬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해 이 체제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또 유지보수를 채널에 맡기는 독특한 채널우대 정책을 통해 경쟁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썬은 AMD와 인텔이 강력한 성능의 64비트 옵테론 칩과 아이테니움 칩을 각각 내놓으면서 중저가 시장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만큼 IA(인텔 아키텍쳐 기반 서버)서버 진영 견제를 위해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이례적으로 IA서버를 채용, 경쟁력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난 2월 발표된 ‘썬파이어 V20z’이다.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로엔드 서버 ‘썬파이어 V20z’은 옵테론 64비트 프로세서 2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레드햇·수세리눅스·솔라리스 OS 환경을 지원한다. 또 IA서버는 삼성전자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썬은 고유 프로세서인 스팍칩의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한국썬의 유닉스 서버 주력기종에 일제히 채택된 ‘울트라스팍4 칩’은 멀티스레딩 기술이 적용돼 기존 동급 제품과 비교할 때 두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또 울트라스팍3 칩 기반의 기존 제품과 칩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고 같은 서버 안에서 스팍3와 스팍4 칩을 혼용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썬은 로엔드제품 라인업 보강을 위한 다양한 블레이드 서버 전략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아직 블레이드 서버 시장이 초기단계이지만 결국 혁신적인 비용절감과 한차원 높은 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블레이드 서버가 로엔드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현재 출시돼 있는 로엔드급 블레이드는 AMD의 모바일 애슬론 XP 프로세서를 탑재한 ‘썬 파이어 블레이드 B100x’, 두 개의 인텔 저전압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블레이드 B200x’ 등이 대표적이다.
/임정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