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이탈리아 탈락…스웨덴·덴마크 8강
2004.06.23 11:23
수정 : 2014.11.07 17:39기사원문
‘바이킹 형제’ 스웨덴과 덴마크가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동반 진출했고 우승 후보 이탈리아는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베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2로 사이좋게 비겨 나란히 1승2무(승점 5)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조 1위 스웨덴은 오는 27일 새벽 파루룰레에서 ‘죽음의 D조’ 2위와, 조 2위 덴마크는 28일 새벽 포르투에서 D조 1위 체코와 각각 4강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는 같은 시간 기마랑스 아폰소엔리케스타디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이겨 스웨덴, 덴마크와 같은 1승2무가 됐지만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따지는 상대 전적에서 두 팀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어 8강행이 좌절됐던 이탈리아는 유럽선수권에 조별리그가 도입된 지난 80년 이후 처음으로 패배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이 됐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대결은 양국 팬들이 모두 원했고 ‘담합 논란’ 까지 불거졌던 2-2 스코어가 실제로 나온 공방전이었다.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주도권을 틀어쥔 덴마크는 전반 28분 미드필드 왼쪽에 있던 욘 달 토마손이 스웨덴 골키퍼가 골문에서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아웃프런트 로빙 슛으로 네트를 갈라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스웨덴은 전반 35분 프레데릭 륭베리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정적인 슈팅이 ‘슈마이헬의 후계자’인 덴마크 수문장 토마스 쇠렌센의 신들린 선방에 연달아 막혔고 3분 뒤 수비수 울로프 멜베리의 헤딩 슛도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스웨덴은 후반 2분 헨리크 라르손이 단독 돌파로 골키퍼를 제치면서 반칙을 이끌어낸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덴마크는 후반 21분 교체 수비수 뵈엘룬의 슈팅이 스웨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어시스트처럼 연결된 문전 찬스를 토마손이 놓치지 않고 왼발로 차넣어 다시 2-1로 앞섰다. 토마손과 라르손은 나란히 대회 3호골을 기록해 웨인 루니(잉글랜드?^4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지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스웨덴은 종료 1분 전 마티아스 욘손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볼을 가볍게 차넣어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고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45분 불가리아의 마르핀 페트로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분 시모네 페로타의 동점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안토니오 카사노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스웨덴과 덴마크가 비기는 바람에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스웨덴이 덴마크에 졌다면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는 간판 공격수 프란체스코 토티의 출전정지 징계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원인모를 부진 등 잇단 악재 속에 쓸쓸히 보따리를 챙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