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변방의 기적’…체코 1-0 제압 결승 첫발

      2004.07.02 11:26   수정 : 2014.11.07 17:30기사원문

돌풍의 주역 그리스가 강호 체코를 연장 혈투 끝에 물리치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결승에 진출하는 ‘변방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리스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의 결승 ‘실버골’에 힘입어 체코를 1-0으로 누르고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5일 새벽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던 개최국 포르투갈과 다시 만나 대망의 패권을 다툰다.

유럽선수권 결승에 처음 진출한 팀끼리 우승을 다투기는 40년 만에 처음이다.

8강전에서 우승후보 0순위 프랑스를 1-0으로 침몰시킨 그리스는 4전 전승을 달리던 체코의 파죽지세까지 잠재우며 다크호스의 돌풍을 ‘메가톤급 태풍’으로 바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이번 대회 이전까지 메이저대회(80년 유럽선수권, 90년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그리스는 유럽축구사의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일대 사건’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 ‘앙리 들로네’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제2의 히딩크’로 불리는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이 조련한 아테네 전사들이 치밀한 수비 조직력과 강인한 체력, 위기에서 빛난 집중력을 결집해 28년만의 우승을 꿈꾸던 체코의 화력을 잠재운 한판이었다.

전?후반 90분 공방 끝에 승부수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한 양팀은 거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정신력으로 맞섰으나 그리스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연장 전반 체코 수비진이 느슨해진 사이 그리스는 공세로 전환해 승부수를 띄웠고 레하겔 감독의 작전은 거짓말처럼 적중했다.


교체멤버 지아나코풀로스의 헤딩슛으로 체코 진영을 위협한 그리스는 연장 전반이 거의 끝날 무렵 마침내 굳게 닫혀있던 골문을 열어 젖혔다.

기적같은 결승행을 이끌어낸 대회 첫 실버골의 주인공은 경기 내내 콜레르를 꽁꽁 묶었던 중앙 수비수 델라스였다.


델라스는 바실리오스 차르티스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는 순간 재빨리 공격에 가담한 뒤 맨 앞에 있던 수비수를 넘어온 센터링을 니어포스트 앞에서 전광석화같이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라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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