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웨스트우드 우승 다툼

      2004.10.17 11:58   수정 : 2014.11.07 12:59기사원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귀공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44만파운드) 최종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엘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CC(파72·70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파드리그 해링턴(세계랭킹 8위·아일랜드)에 5홀 차 승리를 거뒀다. 엘스가 정상에 오른다면 월드매치플레이 통산 6승으로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이상 5승)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자로 등극하게 된다.

6번홀까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벌이던 엘스는 7번홀 승리로 리드를 잡기 시작해 32번홀(파3)에서 파세이브에 성공, 보기를 범한 해링턴을 5&4로 여유있게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웨스트우드는 8강전에서 라이더컵 유럽팀 캡틴 베른하르드 랑거(독일)를 누르고 올라온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의 준결승에서 마지막 36번홀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1홀 차로 이기고 결승에 합류했다. 28번홀까지 5홀차로 리드하던 웨스트우드는 29∼31번홀을 연달아 히메네스에게 내준 데다 34번홀에서도 패해 1up 상태로 쫓겼으나 마지막 36번홀(파5)에서 히메네스와 나란히 버디를 잡음으로써 엘스와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엘스와 웨스트우드는 지난 98년, 2000년 두번의 매치플레이에서 만나 두번 모두 웨스트우드가 승리를 한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웨스트우드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절정의 샷감으로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엘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예상이 대부분. 게다가 엘스는 매치플레이 결승에 7번 올라 지난 97년 비제이 싱(피지)에게 패한 것이 유일할 정도로 매치플레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엘스는“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새로운 경기다. 과거의 전적이 잣대가 되는 예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웨스트우드가 우세할 것이라는 견해에 다소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엘스와 웨스트우드의 결승전 승자는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최다 우승 상금인 100만파운드(약 20억5270만원)를 거머쥐게 된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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