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민간투자 유인 앞장서야”…금융권 신년인사회
2005.01.05 12:20
수정 : 2014.11.07 23:19기사원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5일 “우리 경제는 현재 어두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5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의 기념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진통을 겪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년 민간소비가 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지만 민간저축은 오히려 30% 늘었다는 점이 (경제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작년 우리나라가 달성한 28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소비에 투입됐다면 민간소비 증가율이 작년 -1%에서 7%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총재는 “올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경제회복을 본궤도에 올리는 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따라서 올해는 민간소비와 체감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도 신년사에서 “지금이야말로 금융부문이 실물부문을 리드해야 할 때”라며 “절박한 과제인 민간투자의 활성화와 유인을 위해 금융인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그는 “실물부문 지원은 과거 고도성장기처럼 금융이 앞뒤 가리지 말고 지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위원장은 특히 “리스크는 수익의 원천이자 존재의 근거인데 금융회사마저 ‘안전지상주의’에 빠져 안위만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수익원인 기업활동이 위축돼 결국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이 작년 사상 최대의 순익을 거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 안된다”며 은행권에 대해 쓴소리를 말했다. 그는 “수익성 제고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은행 본연의 역할인 타 산업분야에의 자금공급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사진설명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 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왼쪽 다섯번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왼쪽 네번째), 박승 한은총재(왼쪽 첫번째) 등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