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전세특수 사라졌다…서울 대치동등 주요지역 거래 작년 절반 못미쳐

      2005.01.09 12:22   수정 : 2014.11.07 23:11기사원문


‘겨울방학 전세시장, 한파보다 더 춥다.’

예년 같으면 방학 이사철과 유명 학원, 학군 수요 등으로 북적거려야 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주요 부동산시장에 겨울방학 전세특수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거래량 역시 지난해 이맘 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교육 특수 1번지’로 인식되고 있는 개포동 개포우성이나 대치동 선경아파트 등 주요 아파트단지는 방학전보다 거래가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강북 등 다른 지역 거주자들의 이동이 많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단지내에 대청중학교가 있어 인기가 높았던 개포우성1차나 바로 옆 선경아파트의 경우 현재 전세가는 31평형이 3억∼3억4000만원 선이다.

이들 아파트 40평형대도 개포우성 45평형이 4억4000만∼5억원, 선경 42평형이 4억∼4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몇몇 수요는 이달 말에 입주하는 인근의 동부센트레빌로 옮기려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말이다.

대치동 석사공인의 한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다보니 입주하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수요자들 때문에 기존 아파트까지 연쇄 이동이 일부 나타나고 있을 뿐 거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도 현재 소강상태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번 들어오면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주변 학원가와 서라벌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늘 전입 희망 수요가 많았던 곳이다.

특히 단지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건영3차, 청구3차, 주공10단지 등은 30∼40대가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로 손꼽힌다. 전세가는 주공10단지 24평형이 1억1000만∼1억2000만원, 건영3차·청구3차 32평형이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롯데·우성단지내 상가의 좋은집부동산 성기창 대표는 “이사오려는 사람도 살던 집이 빠지지 않아 못오는 예가 많다”며 “인근 중·고등학교 배정시기인 2월 중순 정도가 되면 매수·매도 수요가 좀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지역도 전세 거래 물량이 지난해의 50∼60% 수준으로 줄었다.

파리공원이 가깝고 초·중·고등학교와 상업지역 접근성이 좋은 신시가지 2단지, 3단지의 경우 연말보다 거래가 약간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표정이다.

인근 장승백이부동산 신현희 실장은 “주민들은 이사를 가기보다 그냥 살자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시세는 2단지 35평형이 2억4000만∼2억5000만원, 45평형이 3억∼3억3000만원이며 3단지는 2단지보다 약 1000만∼2000만원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교육 수요가 가장 풍부한 서현동 지역은 서울보다 전세시장 한파가 더욱 매섭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세 거래량은 예년의 20% 수준이 고작이다.
시세는 서현고등학교가 가까운 시범한양 33평형이 1억8000만∼1억9000만원, 서현중학교가 단지내에 있는 시범우성 32평형이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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