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최우선 ‘윤증현式’
2005.01.12 12:22
수정 : 2014.11.07 22:59기사원문
‘시장전문가 발탁, 고졸 출신 등용, 물갈이 예고….’
12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임원 수뇌부 인사는 전문성을 고려한 깜짝 발탁으로 정리된다. 즉 조직운영의 효율성�^전문성을 키우자는 취지에 맞춰 속도를 내고 있는 윤증현식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14일 확정, 발표될 조직개편안과 맞물려 진행될 후속 국·실장인사에서도 상당한 폭의 쇄신형 인사와 함께 외부인력에 대한 수혈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록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전홍렬 부원장 내정자에 대한 반발과 관련, “노조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인사권에 관한 문제”라고 못박아 윤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함을 내비쳤다.
전내정자는 증권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 그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증권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증권산업의 구조조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민간에서 쌓은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옛 재무부와 재경원에서 10여년간 증권관련 법규를 맡았으며 금감위 규제심사위원과 코스닥위원으로 활동시 코스닥 관련 제도개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4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9년 만에 재경부 1급 출신이 앉는 부원장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김부원장은 ‘(증권관련 법규의)걸어다니는 사전’이라고 그를 치켜세운 후 “서기관으로 공직을 끝냈다고 폄훼하는 소리도 있으나 이후 줄곧 전문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증권발전 측면에서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에서 2순위로 추천됐지만 1순위로 추천된 현직 대학교수가 인사 검증과정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자동승계’하는 행운도 따랐다.
부산상고 졸업이 최종 학력이나 비은행담당 부원장보에 발탁된 김대평 금감원 은행검사2국장도 눈에 띄는 인물. 한국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금감원 검사4국 팀장, 검사총괄국 팀장, 비은행검사2국장을 맡는 등 27년간 검사업무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자타가 인정하는 검사 분야의 전문가라는 평.
증권감독원 공채 2기로 선배들을 제치고 증권담당 부원장보로 승진한 정태철 증권감독국장 역시 인사분야에 변화를 줄 필요를 절실히 느낀 윤위원장의 ‘장고’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 도미노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 신설된 국제담당 부원장보에 내정된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통화기금(IMF) 근무에서 알 수 있듯 국제금융통. 전윤철 현 감사원장이 재경부 장관 시절 자문관으로 기용했으며 감사원장에 취임하자마자 재차 특별보좌관으로 곁에 둘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lmj@fnnews.conm 이민종·신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