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명중 1명 ‘중성’으로 태어나
2005.02.21 12:34
수정 : 2014.11.07 21:21기사원문
출산이 가까울 수록 태어날 아기의 성별이 궁금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약 4000명에 한 명은 유전적 또는 호르몬 문제로 남녀의 중간적인 성기를 가지고 중성(intersex)으로 태어난다. 외형상으로 성별을 전혀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아기들은 출생 직후 성별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된다. 물론 남자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정상적인 남성의 성기로 발달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치료는 성기성형수술과 호르몬치료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치료과정에 문제가 제기되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진보과학회에서 빌레인 박사는 이들의 성별을 단순히 성형적인 이유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태아의 뇌에는 성별과 관련된 적어도 54개의 유전자가 있어서 두뇌의 성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출생 즉시 수술로 성별을 결정하지말고, 아이가 성장하여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성의 결정이 유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남녀의 성별과 마찬가지로 중성도 법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출생신고를 할 때는 반드시 성별을 결정해야 한다. 치료를 미룬다면 유아기 성적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성전환에 대한 요구가 만연된 현대사회에서 두뇌의 성별이 중요하다는 이들의 주장은 충분히 음미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