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화해 마지막 메시지…“아멘”

      2005.04.03 12:48   수정 : 2014.11.07 19:41기사원문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 울지 말고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이 임박한 순간에 이같은 메시지를 구술하고 “아멘”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신자들이 모여 있는 창문 쪽을 바라보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교황은 숨지기 1시간30여분전인 2일 오후 8시부터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대주교가 집전하는 ‘주님 자비 주일’ 미사에 참석했다.

마리안 자보르스키 추기경과 스탈리슬라브 릴코 대주교, 미에치슬라브 모크르지키 몬시뇰 등이 참석한 이 미사 도중에 교황은 두번째 병자성자를 받았으며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받는 성체인 노자성체를 영했다.

교황이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의식을 거행하는 동안 그의 성스러운 죽음을 돕는 모든 이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았으며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 기도와 찬양을 올렸다.

교황의 선종 시간인 9시37분 직전,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던 신자들을 의식한듯 희미하지만 분명한 강복의 자세로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기도가 끝나자 온 힘을 다해 “아멘”이라고 말한뒤 곧바로 숨을 거뒀다고 가톨릭TV채널 ‘바티칸 서비스뉴스’의 야렉 시엘레키 사장 신부는 전했다.


교황이 숨을 거두면서 응시한 곳은 창문 쪽으로 교황은 그 너머에 있는 신자들을 바라보려는듯 “기도하는 가운데 창문을 바라보면서 눈을 감았다”고 시엘레키 신부는 설명했다.

교황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40년간 자신을 보좌해온 지위즈 대주교의 손을 잡은채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황의 임종을 앞두고 쾌유를 기도하며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은 10만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

#1=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가 공식 발표된 2일(현지시간) 교황 서거를 추모하는 가톨릭 신도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바티칸 시티AP연합

#2=프랑스 파리 시내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2일(현지시간) 특별미사가 열리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날 교황의 선종 연령과 같은 횟수인 84번의 타종으로 애도를 나타냈다. /사진=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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