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0.5%P差 조만간 역전

      2005.04.06 12:49   수정 : 2014.11.07 19:34기사원문


7일 개최될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 대해 금융시장은 이달 콜금리도 3.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실물 지표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상 금융통화당국이 콜금리를 인상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콜금리보다는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콜금리 동결에 이견이 없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기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이 엇갈리고 있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 회복에 대한 진단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콜금리 동결 전망=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6일 채권시장에서 지표채인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3.92%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콜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콜금리인하보다는 인상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지만,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까지 둔화되고 있어 당장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 심리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산업활동동향 등 실제지표로 본다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금통위에서 실물지표를 더욱 중요시할 것으로 보여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연구위원(상무)도 “경기가 회복되는 분위기는 있지만 실물지표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금리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올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간 금리 역전 언급하나=금통위는 지난해 11월 콜금리를 0.25% 인하한뒤 올 3월까지 4개월째 3.25%에서 금리를 동결해 왔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6월 이후 거의 매월 금리를 0.25% 올려 지난해 5월 1.00%였던 연방기금금리가 3월 현재 2.75%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금리차가 0.5%포인트로 좁혀졌다. 게다가 오는 5월3일과 6월29일에 열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서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 한·미간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 역전시 금리차를 노린 자본 유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에서 한·미간 금리 역전에 대한 통화정책당국의 시각과 대응방안이 어떤 식으로 언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달 10일 박승 한은 총재가 금통위에서 밝힌 “경기회복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저금리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금리 역전을 감수하더라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는 좀 더 지켜봐야=정책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은 한마디로 ‘유보’다. 심리는 좋아지고 있지만 실제 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 오상무는 “산업활동 동향이나 서비스업지수 등 실물지표를 보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올 상반기중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후 회복강도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거시경제팀장은 “지난 2월 설연휴의 생산활동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경기진단이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실물지표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팀장은 “2월 재고증가율이 9%로 점차 개선되고 있고 자동차 국내판매 감소세도 둔화돼 내수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물지표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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