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 추모’ 특수…최대 400만명 추모 인파

      2005.04.07 12:49   수정 : 2014.11.07 19:31기사원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선종 이후 400만명의 추모 인파가 로마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지 호텔과 생필품점 등이 ‘추모 특수’를 맞고 있다.

이탈리아 소비자단체인 코다콘은 200만명의 순례객을 기준으로 할 때 교황 선종을 전후한 2주일간 순례객들이 로마에 뿌리고 갈 돈이 1억2250만달러(약 1242억원)에 이를 것으로 6일 추산했다.

방문객들은 이밖에도 항공료 등 현지 방문을 위해 1억9340만달러가량을 별도로 지출할 것으로 코다콘은 예측했다.

물론 이들 방문객들은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대한 경의와 추모를 위한 순례객들이어서 유적지 관광 등을 위해 로마를 찾는 일반 관광객들에 비해 씀씀이는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현지 상인들 사이에선 “매출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방문객들이 주로 찾은 것은 6∼7달러 대의 교황 사진과 엽서, 열쇠고리 등이다. 한 택시 기사는 “순례객들 가운데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성베드로 성당 주변 상가는 경찰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아예 손님 구경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로마 상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외지에서 온 잡상인들이 노점을 차린 뒤 손님을 빼앗아 가고 있다. 순례객들이 몰려 있는 거리 곳곳을 점령한 노점상들은 생수나 음식물, 교황의 상징이 담긴 장신구들을 차려놓고 손님을 가로채고 있다. 코다콘은 로마지역 전체 수입의 10∼20%가 불법 노점상들의 손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또 있다. 노점상과 현지 상인 모두 인파가 운집한 혼란을 틈타 1.5달러짜리 생수를 3.25달러 받는 등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코다콘이 현장조사를 한 결과 전체 점포 가운데 10%가량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당국은 “대성당과 가까운 곳일수록 가격이 껑충 뛴다”며 바가지피해 방치책 마련에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 방송을 통해 ▲급수대에서 생수병을 채울 것 ▲바티칸 외부에서 식사를 할 것 ▲성베드로 광장에 오기 전에 간식 등 필요 물품을 구입할 것 등 바가지 피해 방지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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