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환 대표…광전송장비로 ‘통신강자’ 우뚝

      2005.04.26 13:02   수정 : 2014.11.07 18:55기사원문


“기술개발 대신에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해 팔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회사 인지도도 높일 수 있지만 그것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를 만들어 갈 겁니다.”

광전송장비 제조업체 황인환 코위버 사장(사진)은 장사꾼이 아닌 최고경영자(CEO)를 꿈꾼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 황사장이 추구하는 CEO형이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어서 차분한 느낌을 주지만 통신 관련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면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지닌 황사장 본연의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황사장은 통신분야 엔지니어로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실력자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들이 신규통신 사업을 검토할 때는 그의 조언을 들을 정도다. 황사장은 외환위기 직후 잘 나가던 대기업을 과감히 뛰쳐 나와 직원 2명과 야전 침대에서 먹고 자며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모든 일은 계획한 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론이 ‘통신 강자’ 코위버를 만들었다. 통신 강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일하고 있는 황사장을 회사에서 만났다.

―광전송장비란 무엇인지.

▲광전송장비는 전기적 신호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통신장비와 달리 전자보다 수백배 빠른 광자(빛)를 이용해 신호를 빠르고 멀리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통신 장비다. 동선을 기반으로 한 장비에 비해 전송 용량?신뢰성 및 보안성이 높고 크기와 무게 및 시스템 가격이 월등히 낮다. 또한 낮은 에러율을 보이며 비·온도·습도에 대한 면역성도 강하다.

―코위버의 차별화된 기술은.

▲임원과 연구개발 인력 대부분이 대기업에서 관련 업종에 15년 이상 종사했다. 현재 시스템 설계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T·파워콤 등 모든 인터넷서비스업체(ISP)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다. 이는 코위버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2003년에는 연구개발비로 9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후 매년 15%가량 투자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5억원선이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영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수출 대상국은 일본·중국·동남아 시장 등이 될 것이다. 이미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에 달해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자신이 있다. 올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다.

―현금 배당 등 주주중시 정책은.

▲2003년과 지난해 각각 주당 100원, 1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현금배당 수익률은 각각 4.3%, 5.1%로 회사는 배당에 적극적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배당 외에는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2002년과 2004년에 총 1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투자대비수익률(ROI)을 평균 15%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자사주 취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적정주가는 얼마로 보나.

▲현 주가 수준은 그동안 저평가된 주가를 감안하면 높지 않다.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1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그동안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는 2000년 이후 ISP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통신 시장 전체의 업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업황이 살아나고 있어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한다. 차입금이 전혀 없고 자산가치만 250억원이라는 점에서 주가는 1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다.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3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등 전 사업자로부터 수주를 확대한 덕분이다. 또한 KT로의 매출 확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난해 KT로의 매출은 130억원가량이었으나 올해는 대용량 전송장비 및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 장비의 본격적인 매출로 18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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