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난다고…기업,내수로 눈돌린다

      2005.05.06 13:03   수정 : 2014.11.07 18:35기사원문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소비심리가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다 각종 선물수요가 많은 가정의 달을 맞아 기업들이 다양한 판촉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할인혜택강화=현대차는 이달 구매고객에 대해 다이너스티 200만원, 트라제XG 120만원, 그랜저XG와 싼타페 100만원, 테라칸 80만원, 스타렉스 60만원, 아반떼XD 50만원, 투싼 30만원, 쏘나타와 베르나, 클릭, 라비타 각 20만원의 기본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레저용차량(RV) 가운데 카니발의 기본 할인을 지난달 50만원에서 이달 150만원으로 늘렸으며 쏘렌토(VGT엔진 제외)와 카렌스는 신규로 50만원과 20만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또 지난달에 이어 옵티마 2.0과 리갈은 100만원, 옵티마 1.8은 80만원을 각각 유류비 명목으로 지원하고 쎄라토는 64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무상 장착해 준다.


GM대우차는 1·4분기에 실시한 무이자 할부와 중고차값 유예할부, 저리할부 등 할부상품과 재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장 실시한다.

정상할부(이율 8.9%)나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매그너스와 레조 각 140만원, 라세티 130만원, 칼로스 60만원, 마티즈 2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쌍용차는 로디우스 일부 모델 구입고객에게 최고 250만원의 중고차 보상지원 혜택을 주고 뉴렉스턴은 동반석 에어백(176마력 모델·47만원 상당)이나 EBD ABS(106만원)를 무상 장착해 준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현역 군인이나 군무원, 경찰, 유공자를 대상으로 SM5 장애인용이나 LPG차량, SM3 구매때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가전사, 극심한 불황 탈출=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한 가전 3사는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나서 대대적인 사은 행사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30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할 경우 1박2일 콘도 이용권을 증정한다. LG전자도 영화 시사회 초대장을 제공하고 서비스 감동사례 수기를 공모해 우수사례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400만원대 4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2000대에 한해 299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등 내수 마케팅에 불을 댕기고 있다.

이처럼 가전사들이 내수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소비심리 회복조짐을 매출증대로 연결, 지난해 이후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 분위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회복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 고유가 소비위축 돌파=SK㈜, GS칼텍스 등은 TV 광고를 잇따라 새로 단장하고 내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SK㈜는 지난해 이어 기존모델 이기용이 등장하는 ‘빨간모자 아가씨’ 광고 3번째 편을 지상파 TV를 통해 선보이며 내수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S-OiL은 지난해 노란색을 내세운 컬러 마케팅을 펼쳤으나 흑백으로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CF를 새로 선보이며 제2라운드 ‘컬러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가정의 달 사은품으로 정유 상품권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가족행사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정유사들이 고유가 지속에 따른 석유제품 소비심리 위축 현상을 다양한 고객 사은행사를 통해 정면에서 돌파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내수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도 우려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익을 소비자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사, 차별화 마케팅 시동=대중 소비의 바로미터인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업계는 소비심리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이고 구체화된 대고객 마케팅 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중 마케팅보다는 대고객 차별화 마케팅 활동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심리 회복 조짐의 확산을 위해 고객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퍼스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VIP고객을 중심으로 고객 요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개별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구매여력을 갖춘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백화점은 소비회복과 맞물려 VIP 등 우수고객과 젊은층 등 ‘타킷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매출이 급증세를 타고 있는 홈쇼핑 업계는 무형상품 매출 강화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우리홈쇼핑은 올해도 보험상품이 매출 및 수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의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 yoon@fnnews.com 윤정남·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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