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 마지막 선비’의 글솜씨…노촌 이구영展 시선갤러리

      2005.05.10 13:03   수정 : 2014.11.07 18:30기사원문


‘이 시대 마지막 선비’로 불리우는 노촌 이구영옹(85)이 후학에게 한학을 가르치며 틈틈이 써 온 서예글씨를 모아 전시회를 연다.

전문서예가가 아니지만 인품과 학문과 경륜이 고루 배인 노촌의 서예작품은 완숙한 경지에 다다른 글씨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읽게 한다.

의병집안의 후손이자 조선조 문장가 월사 이정귀의 후손인 노촌은 젊었을 때 벽초 홍명희를 사사하며 한문을 읽혔다. 6.25때 월북한뒤 1958년 남파되자 바로 검거돼 22년간의 옥살이를 경험한 장기수였다.1980년에 출소한 뒤 다시 한학의 길을 걸으며현대판 서당격인 이문학회를 창설, 매주 젊은 세대들에게 한문을 가르쳐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글씨, 병풍, 현판 등 서예작품 90여점을 선 보인다.

11일부터 17일까지 시선갤러리(서울인사동)에서 노촌의 묵향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비롯,시대를 관통하는 생각과 사상등 노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눌언민행’(訥言敏行·말은 더디게 하고 실천은 민첩하게 하라),‘금성옥진’(金聲玉振·처음을 잘 시작하고 끝을 잘 마무리하라)등의 작품에서는 평생을 한학에 받쳐 온 선비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일중 김충현, 한학자로 유명한 고 이가원의 찬조작품도 볼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제자들이 마련한 자리다.(02)732-6621.766-8269.

/장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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