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문동 지하도 3년째 개통지연
2005.05.12 13:04
수정 : 2014.11.07 18:26기사원문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화교와 석계초등교를 잇는 지하보·차도가 도시철도시설공단과 동대문구청의 감정싸움으로 완공 3년이 지나도록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이 지하보·차도는 신이문 전철역과 장위 4거리를 관통시켜 지역주민의 편의를 꾀하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2000년 착공,2002년12월31일 완공했다.
그러나 관할 구청인 동대문구는 공단측이 도로개설 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를 마쳤다며 불법도로로 간주하고 있다.때문에 지하차·도의 이름도 아직 붙이지 않고 있다.
12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공단측은 연장 220m의 왕복4차선 도로와 보도를 동대문구청이 유지관리를 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구청이 이를 거부하는 등 서로 책임을 떠넘겨 3년째 개통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이웃 대우아파트 490세대와 현대아파트 601세대 주민 5000여명과 이 일대는 지나는 시민들은 20여분 거리를 돌아다는 불편을 겪고 있다.아파트 부녀회는 올해초 이 사실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 중재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충처리위는 “공단과 구청이 유지관리를 서로 미뤄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어 양측을 출석시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 당초 61억원을 들여 2년동안 공사를 했으나 관할 구청이 도로허가를 내주지 않아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동대문구청은 “공단이 철도청 등을 내세워 구청에 도로개설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지하도를 건설해놓고 이제와서 유지관리를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청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귀속시 미리 지방자치단체장의 장 또는 공공시설 관리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서“동의나 협의도 하지 않고 시공된 도로이므로 공단이 유지·보수해야 마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50)씨는 “지하도를 개통만 하면 될 것을 공단과 구청이 서로 책임을 피하고 있다”면서“61억원이나 들어간 공사가 무용지물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따라 고충처리위는 오는 16일 양측 관계자를 다시 불러 지하보·차도로 벽면과 천정의 유지관리는 시설공단이 맡고 지하보·차도(도로)는 구청이 관리할 것을 중재키로 했다.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