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단 하나 해협 가르는 11번홀 샷 ‘짜릿’
2005.08.10 13:33
수정 : 2014.11.07 15:25기사원문
미국의 해군 사관 핑카튼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하나 둔 15세의 기녀 나비 아가씨. 그녀는 곧 돌아 온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고향으로 떠났던 핑카튼이 3년이 지난 어느날 그의 부인 게이트를 동반하고 나가사키항에 들어 온 것을 목격하고 게이트에게 자신의 아들을 맡기고 단도로 최후를 맞이한다. J.L.롱의 소설을 소재로 1904년 2월 17일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줄거리다.
이 오페라의 무대가 된 나가사키는 일본 나가사키 반도 기부의 나가사키만 안쪽에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무역항이다. 1571년 포르투칼과 무역을 시작하면서 기독교가 전래되었고 그 후 영국, 네델란드와 교역을 하게 됐으나 1641년 기독교 금교와 쇄국정책으로 인해 외국과의 무역이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독교 포교를 하지 않은 네델란드, 중국, 조선과는 무역이 계속되면서 일본에 유럽 문화가 뿌리를 내리게 되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네델란드와는 ‘하멜 표류기’로 우리에게 알려진 하멜의 상륙으로 지속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게 돼 지금도 네델란드 문화를 도시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네델란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하우스텐보스’는 양국의 돈독한 우호관계의 상징이면서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나가사키는 제2차세계대전의 아픈 상흔을 갖고 있기도 하다. 1945년 히로시마에 이어 두번째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서 특히 당시 파괴되었던 국보 오우라천주당은 아직도 복원되지 않고 반전의 상징이 된 채 당시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현재 이곳은 일본의 대표적 수산도시이면서 원양어업의 기지가 되고 있으며 조선, 제강, 전기기계, 수산가공업, 식품공업, 목공업 등이 발달 되고 있다.
인천공항 건설시 벤치마킹한 대표적 매립 공항인 나가사키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한화국토개발㈜(대표이사 김관수)이 작년말 경영권을 인수한 오션팰리스GC(구 나가사키 공항CC)가 골프 마니아들을 반긴다. 한화국토개발측은 자금운용 및 투자수익 목적 측면 보다는 운영사업자로서 이 골프장을 인수했는데 이 골프장 인수를 계기로 한화국토개발은 사업영역을 해외로까지 확장함과 동시에 국내 골프장 4개소 81홀(프라자CC 36홀, 설악프라자CC 18홀, 제이드팰리스GC 18홀, 봉개프라자CC 9홀)을 포함해 명실상부한 매머드급 골프장 경영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오션팰리스GC는 1991년에 개장한 골프장으로서 국제적 규모를 자랑하는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 지하1층?지상2층의 클럽하우스 1동, 그늘집 2동, 코스관리동, 골프연습장 등의 골프장 시설과 59실의 객실, 연회장 등의 시설을 갖춘 호텔 시설 및 옥외 수영장(10×25m), 테니스 코트, 요트 계류장(크루저 2척·나가사키 공항↔골프장 운항)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골프 코스는 전장 6495야드로 전 코스에서 나가사키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이 수려한 시사이드(Seaside) 코스다. 특히 5개홀은 바다 또는 해협을 가로질러 볼을 쳐야 한다. 그 중에서도 11번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협을 가로질러 볼을 치는 홀로서 골퍼들로 하여금 강한 도전욕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게다가 링크스 코스에 가까울 정도로 바다와 인접해 있지만 그 입지가 오무라만 내해 안쪽에 위치함으로써 바람의 영향이 거의 없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영상 기온이 항상 유지되어 천혜의 라운드 조건을 제공한다.(연평균 17.3℃, 1∼2월 10℃)
59실 규모의 오션팰리스GC내 호텔은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골퍼들의 편안한 라운드를 도와 준다. 양실, 다다미실 등 다양한 분위기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이세키 요리, 후나모리 요리 등 일본 고유 음식이 일품이다. 대연회장, 소연회장, 바 라운지,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한편 나가사키는 대한항공(KAL)이 토요일(오전 8시50분), 월요일(오후 3시40분)에 걸쳐 주 2회 취항하고 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