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불안…러시아·미국도 공급 줄일듯

      2005.08.12 13:34   수정 : 2014.11.07 15:18기사원문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을 넘어섰지만 장기적인 수급불안이 이어지면서 머지않아 유가가 70달러선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럴당 70달러도 가능=최근 이란 핵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주요 산유국이 몰려 있는 중동지역 정세가 극히 불안해졌다.

JP모건 체이스의 캐서린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이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워낙 시장이 민감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유가가 또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휘발유 재고마저 감소 추세를 보여 수급불안 요인이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억31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21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예상한 200만배럴보다 감소폭이 더 큰 것이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최근 4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휘발유를 1.4%나 더 소비했다.

월가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오린 미들턴은 “재고가 줄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주일 동안은 휘발유 수급부족 문제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非 OPEC 산유국 공급도 줄듯=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의 산유국들이 올해 당초 예상량보다 원유를 적게 공급해 수급불안 요인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IEA는 11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러시아·노르웨이·미국 등 비 OPEC 산유국들의 하루 증산량이 67만5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과 비교할 때 하루 20만5000배럴씩 줄어든 것이다.

미국 멕시코만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대형 허리케인이 잇따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시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만 일대에는 4000여개의 원유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다.


IEA는 또 석유 자원을 러시아 정부가 지나치게 통제하는 데다 투자 역시 부진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로런스 이글스 IEA 원유시장국장은 “재고를 더 많이 확보하거나 수급불안 조건이 바뀔 때까지 국제 원유시장은 OPEC가 공급량을 확대하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활기를 찾고 있다”며 “전략비축유 방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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