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호/한국파생상품시장 현황과 발전방향

      2005.08.30 13:37   수정 : 2014.11.07 14:39기사원문


지난 96년 5월 KOSPI200 선물시장의 개설로 파생상품 시대의 막을 연 한국은 이후 KOSPI200 선물 및 옵션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국채·외환·금 등에 기초한 다양한 선물 및 옵션을 상장함으로써 단기간에 본격적인 파생상품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지난 기간에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해 파생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확산시켜 왔고 이에 따라 신상품개발, 리스크관리 등에서의 노하우가 축적됐으며 전문 인력의 양성 등 파생상품 산업의 저변 확대와 발전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이제 한국 파생상품 산업은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각종 장외 파생상품의 등장, 장내 시장의 성숙 등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보인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매우 주목할 만한 선진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97년의 외환위기로 인해 크게 상승했던 주가 변동성이 경제가 안정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에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고 둘째 적립식 펀드 등 주식시장에서의 간접 투자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국 파생상품 시장 발전의 견인차로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왔던 KOSPI 200 선물·옵션시장도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헤지 및 투기 수요의 감소로 지난 2004년에 첫 감소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여타 지수 관련 상품시장과 거래량을 비교해 볼 때 여전히 KOSPI 200 옵션은 세계 1위, KOSPI 200 선물은 세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주요한 특징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계속 감소하면서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증대돼 시장이 성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관련 상품과는 대조적으로 3년 국채선물과 미국 달러 선물시장은 2005년 들어 각각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증가에 힘입어 거래 규모가 최고치를 보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3년 국채선물 및 원·달러 선물시장에서 기관투자가가 각각 85.4%, 78.3%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에서 4.8%, 원·달러 선물시장에서 9.9%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적인 인프라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이용하고 있는 전산시스템은 KOSPI 200 선물·옵션 등 주식관련 상품을 운영하는 KRX 시스템과 금리, 통화 등 기타 상품을 운영하는 OMX 시스템으로 이원화돼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의 제공과 거래 비용의 감소를 위해 시스템 통합을 적극 추진 중이다.

위험관리 시스템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 최고 거래량의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안정성 유지와 결제 이행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실정에 잘 맞도록 고안된 사전증거금 제도를 세계 최초로 개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문 실수에 따른 예기치못한 손실 방지를 위한 1회 주문량제한, 급격한 시장가격 변동의 방지를 위한 선물의 가격제한폭 및 현?선시장을 연계한 서킷 브레이커(Circuit-Breakers), 과도한 포지션 보유에 따른 시장 지배력 방지를 위한 미결제 약정수량 제한 등 각종 제도적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시장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선물시장의 발전을 위해 (향후 발전방향) 우선 단기적으로는 개별주식 및 최근 급증하고 있는 ELS 등에 대한 정밀한 헤지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주식옵션시장의 결제 방식을 기존 실물 인수도에서 현금 결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대상 종목도 7개 기업에서 30개 기업으로 확대해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벤처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한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STAR 30 선물을 오는 10월중 상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관투자가의 시장 참여 촉진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적격 기관투자가에 대한 사후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고 3년 국채 선물시장에 대해 협의 대량 매매를 허용, 기관투자가의 시장 접근성을 더욱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보다 장기적으로 동북아 최고는 물론 세계 초일류의 파생상품 거래소가 되기 위해서 유동성을 갖춘 보다 다양한 신상품을 상장해 KOSPI 200 선물·옵션에 집중된 시장구조를 보다 균형된 구조로 개선해 나아가려 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가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파생상품 산업의 허브화를 위해 각종 방안을 검토 및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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