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雪嶽 큰 품에 안기다
2005.08.31 13:37
수정 : 2014.11.07 14:36기사원문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 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소리치며 고래 잡으러(중략)”
1972년 10월 17일을 기해 유신체제가 돌입하면서 70년대 한국청년문화는 ‘저항과 해방’이 화두가 된다. 그 정점이었던 1975년에 최인호의 소설을 배경으로 만들어 가수 송창식이 부른 이 ‘고래사냥’은 당시 서슬이 퍼렇던 유신체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마음의 시’로 자리 잡으면서 애창되었다. 노랫말의 한 구 한 구가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심금을 울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암울했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삼았던 동해(東海). 동으로 동으로 꿈과 이상, 그리고 자유를 갈구하며 달리던 그들은 발길을 잠시 멈추고 백두대간의 중심인 설악에 이르러 굽히지 않는 젊음의 기개를 다시금 다졌는 지도 모른다. 이렇듯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설악산은 영겁의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의 설움을 보듬어 주며 오늘도 “서러워 말고 저 바다를 향해 나아가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해발 1708m로서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우리의 ‘관광 보고’로 자리 잡으면서 연중 국내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산, 설봉산, 설화산으로 명명되기도 하며 산맥을 동서로 구분해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으로 나눈다.
내설악의 준령인 미시령을 넘어 외설악 속초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설악의 비경을 배경으로 하고 앞쪽으로는 동해의 푸르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천혜의 ‘배산임수’의 입지 조건을 자랑하는 설악프라자CC(대표이사 김관수)를 만나게 된다. 1984년 10월에 개장한 이 골프장은 영동권 최초의 골프장으로서 그동안 국내외 골프 마니아들의 ‘추억 만들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계절마다 각기 ‘맛’이 다른 라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사계절 골프장이기 때문이다. 금강초롱꽃을 비롯한 자생 야생화와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어우러져 마치 ‘왈츠’를 추는 듯한 봄, 눈잣나무, 눈주목, 개박달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 빽빽이 늘어선 울창한 수종들이 절정의 녹음(綠陰)을 자랑하는 여름, 봉우리, 능선, 계곡을 막론하고 마치 불타는 듯이 형형색색으로 채색이 된 가을, 그리고 홍진(紅塵)에 묻힌 우리에게 순백의 세계로 오라는 손짓을 끊임없이 보내는 겨울, 이 천혜의 자연이 바로 설악프라자CC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다.
게다가 이곳은 체류형 코스라는 장점도 있다. 객실수 1564실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설악한화코도와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골프장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워터피아’와 온천은 이 곳이 가족단위의 골프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전장 6187m에 18홀(파72)의 이 코스는 전체적으로 플레이의 묘미가 배가 되도록 레이아웃 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고 공략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언뜻 보기엔 쉬운듯 하지만 한 홀 한 홀 공략해나가다 보면 의외로 까다롭다는 걸 알게 된다.
어떤 홀에서 바라보더라도 경치는 그야말로 ‘절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7번홀(파3)은 이른 아침 라운드시 동해의 아침 파노라마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9번홀(파5)에서는 경쾌하게 티샷한 공의 궤적을 따라 설악의 장관을 만끽할 수가 있다. 설악산의 100% 천연온천수를 활용하고 있는 클럽하우스 사우나시설은 라운드 후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일종의 보너스다.
설악프라자CC는 코스 리모델링을 비롯해 낙후된 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그동안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클럽하우스 확장공사도 그 일환이다. 기존 클럽하우스 면적의 약 50% 정도를 더 증설해 11월 중순에 완공될 예정인 클럽하우스는 먼저 여성사우나 및 탈의실 공간을 대폭 늘렸으며 라운드 후 갖게 되는 사교모임을 위해 다양한 규모의 격조 높은 PDR(private dinning room)도 갖추게 된다. 또한 골프용품 쇼핑을 위한 골프샵의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비스 개선의 일환으로 클럽 보관실을 별도로 신축하고 있다.
이렇듯 철저한 손님 맞이 준비를 거쳐 설악프라자CC는 가을을 맞아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골퍼들을 위한 ‘단풍골프패키지’를 내놓았다. 1박2일 일정의 이 상품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판매된다. 이에 앞서 9월 한달 동안 ‘알뜰패키지’도 출시했다.(033)635-5511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