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의 30∼50%가 고민

      2005.09.05 13:38   수정 : 2014.11.07 14:27기사원문


결혼 초부터 조루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온 결혼 2년차의 증권회사 직원 김모씨(31)는 부부관계를 기피하며 살다가 최근에는 성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해졌다. 그런 김씨가 참다(?)못한 부인의 권유로 어렵사리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부부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니 회사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성인 남성의 상당수가 가장 흔한 성기능장애인 조루증으로 시달리면서도 치료 방법을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같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웰빙의 중요한 조건중 하나인 시대에 조루증은 이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남성 또는 배우자가 절정감에 도달하기 전에 사정이 되는 경우를 조루증이라고 한다. 조루증은 섹스를 단순한 종족보존의 역할을 넘어 쾌락의 수단으로 여기는 인간에게만 있는 질병이다. 동물들에게는 환경의 위협과 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정형태중 하나일 뿐 질병은 아니다.


보고에 따르면 성인남성의 30∼50%가 조루증을 갖고 있고, 환자 3명중 1명이 성생활이 불편할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불과 10% 정도만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조루증의 원인은 크게 심인성과 기질성으로 나뉜다. 질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 상대방의 재촉, 불만스러운 부부관계나 스트레스가 조루증이 발생하는 심리적 원인이다.

음경 및 귀두 감각을 담당하는 음경배부신경이 예민해 발생하는 경우가 기질적 원인이다. 심인성이든 기질적 원인이든 또는 양자의 복합이든 조루증도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므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조루증을 ‘행동치료로 쉽게 고칠 수 있다’라는 연구가 의학계의 인정을 받았으나 조루증은 훈련과 정신과적 상담만으로는 완전히 해결이 안되는 질환중 하나다. 현재 조루의 치료법으로는 행동요법을 비롯해 약물요법,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사정반사를 지연시키는 약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으나, 사용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없고 간단한 수술법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표적 수술법은 동양인이 특히 예민하다고 하는 요도구 하부 귀두와 연결된 소대에 분포하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소대분절 신경차단술’이다. 단 1cm만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시간도 10분이면 된다. 3일후 한번의 경과관찰로 치료가 종결되고, 2주 후부터 부부생활이 가능하다. 조루증은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이용하면 대부분 완치에 이른다.

‘소대분절 신경차단술’을 시술받은지 2주가 지나서 김씨가 부부관계를 다시 시작했다는 연락이 왔다. 용기를 내 치료를 권유한 현명한 부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라고 귀띔해줬다.
간단한 수술로 조루증 공포에서 벗어난 김씨의 경우는 배우자나 파트너의 현명한 판단과 권유가 새로운 웰빙부부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케이스다.

/김정민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kim@wowuno.com)

※이번주부터 성칼럼 '솔직한 性, 당당한 性'을 연세우노비뇨기과 김정민 원장이 집필합니다.
김원장은 연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비뇨기과 전문의로 연세우노비뇨기과(강남점, 선릉점) 대표원장이며 연세의료원 외래교수로 재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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