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후판가격 협상 놓고 ‘장기거래 방식’ 전환 검토
2005.09.14 13:41
수정 : 2014.11.07 14:05기사원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선박용 철강) 가격협상을 장기 거래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가 최근 후판가격 협상을 장기로 전환하자고 철강업계에 제안, 양 업계가 검토에 들어갔다.
조선과 철강업계는 그동안 후판가격 협상을 6개월 단위로 실시, 연간 2회의 협상을 해왔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6개월 단위로 실시하던 후판가격협상을 1∼3년에 한번 정도하는 장기거래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철강업계에 제시했다”며 “철강업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현재 양 업계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후판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가 장기거래방식을 수용할 경우 중국 철강업계의 공세를 함께 피할 수 있어 이번 조선업계의 제안은 철강업계 입장에서 보면 입맛 당기는 제안인 셈이다.
조선업계는 원자재(후판) 가격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려 왔다는 점에서 장기거래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조선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이전에는 후판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어 6개월 단위의 가격협상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부터 후판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선업계는 물론 해운업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장기거래방식으로 갈 경우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조선업계는 물론 철강업계와 해운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3년치 일감을 마련한 만큼 철강업계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가경제 차원에서 철강업계가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호 조선공업협회 부회장은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조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일정 폭의 가격변동을 용인하는 범위 내에서 장기거래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