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그룹발전 청사진’ 10월 발표
2005.09.19 13:41
수정 : 2014.11.07 14:01기사원문
한솔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중·장기 그룹비전을 갖고 ‘그룹 재건’에 나선다.
한솔그룹은 그동안 외형확장으로 매출이 높은 대신 수익은 떨어지는 ‘비대칭 사업구조’를 보였으나 향후 부실사업 매각을 통해 기업체질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9일 한솔그룹은 오는 10월1일, 창립 기념일에 회사 중장기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중·장기 그룹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10월 중 계열사별 세부 신사업 실천방안과 조동길 회장의 기자간담회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5개년 발전 사업청사진 발표=이번 중장기 발전방안의 핵심 골자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동안 진행된 C커브 전략에 이어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5개년 계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커브 전략은 한솔그룹이 지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회사 자체 구조를 매출과 이익으로 양분해 자체 진단한 결과 채택한 경영기법이다. 즉 한솔그룹이 외형확장으로 매출이 높은 대신 수익은 떨어지는 비대칭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실사업 매각을 통해 외형은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하는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다. 한솔그룹은 이에 매년 구조조정 진행 결과 지난 2004년도에는 대부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면서 구조조정 완료의 해로 기록됐다. 이같은 결실에 따라 올해 2005년도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정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준비중이다. 5개년 계획에는 바로 매출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방안을 포함할 전망이다.
한솔은 이같은 전략방안 수립을 위해 몇년 전부터 외국의 컨설팅 기관에 의뢰해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왔다. 기존 보스턴컨설팅과 관계를 유지했던 한솔그룹은 신선한 경영기업 도입을 위해 미국의 머서사로 컨설팅기관을 바꿔 이같은 청사진을 만들어왔다. 상반기에 이 업체로부터 최종진단이 나왔지만 재검토 작업을 통해 면밀히 검토중이다.
◇인수합병·구조조정 등 박차=한솔그룹이 회사 구조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인수합병, 계열사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최근까지 인수자금 마련을 다각도로 진행해 자체적으로 최소 2000억∼3000억원을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타 기업 인수 대신 계열사내 사업부문 강화를 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한솔제지의 경우 국내외 백판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혹은 중국시장 돌파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솔홈데코는 인테리어 자재 유통업에도 진출, 생산과 유통을 병행할 수 있는 종합 건자재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세부방안을 도출할 전망이다. 이에 최근 고객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할 수 있고 인테리어 유통사업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대규모 플로어링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한솔홈데코는 그룹 중장기비전 발표에 맞춰 건자재 유통업의 명확한 밑그림도 발표할 전망이다. 이밖에 한솔텔레컴, 한솔LCD, 한솔CSN 등 동종업계내 상대적으로 약한 계열사들의 역량 확보방안도 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조동길 회장의 그룹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전략도 구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과 계열사간 지분구조가 외부 인수합병 시도에 취약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조회장은 최근 한솔케미칼 주식 23만주(2.03%)를 장내 매도해 주식 매수도를 통한 지분구조 재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사진설명=한솔그룹은 오는 10월1일 창립 기념일에 맞춰 중장기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솔그룹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