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필드…“나도 모델이 된다”

      2005.09.21 13:42   수정 : 2014.11.07 13:56기사원문


선선한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왔다. 넓게 펼쳐진 초록 잔디에 안기는 순간 피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하지만 준비 없는 골프장행은 마음과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가을 골프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급격한 온도 변화. 숲속 필드에서 느끼는 바람은 도심에서보다 차고 강하다. 특히 많은 골퍼들이 즐기는 새벽 골프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코오롱 엘로드 김진효 디자인 실장은 “가을에는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지고 바람이 차기 때문에 잘 갖춰 입어야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골프웨어 입는 요령=카라가 있는 셔츠보다는 목 폴라 티셔츠로 찬바람을 막는 것이 좋다. 쳐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은근히 땀이 나는 운동이 골프다.
땀 배출을 돕고 공기 순환이 좋은 쿨맥스?쿨론 등의 기능성 소재로 된 셔츠를 입어 기분이 안 상하게 한다. 앞에 지퍼가 달려 있어 열고 닫을 수 있는 짚업 스타일 셔츠도 방한에 좋다.

날씨가 유난히 쌀쌀한 날엔 니트류를 입는 것도 요령이다. 니트는 찬바람을 막고 신체 체온을 유지시켜 주어 성적에 도움이 된다. 바람 막이 점퍼를 따로 준비하는 것도 좋다.

바지는 스윙에 방해되지 않도록 잘 늘어나는 소재를 택한다. 새벽 골프땐 잔디에 이슬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수 기능이 있는 바지를 입는다. 최근에는 옆 선에 라인을 넣어 다리가 길어보이게 한 바지가 유행이다. 바지가 나팔 스타일로 퍼져 내리면 잔디에 끌려 스윙에 방해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골프화는 스윙 폼을 좌우하므로 불편하지 않고 쾌적해야 한다. 장시간 라운딩을 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은나노 가공 기능성 제품들도 많이 출시돼 있다.

◇올 가을 트렌드=몇 년 전부터 평상복과 경계가 사라지면서 골프 웨어도 캐주얼 유행을 따라가는 게 특색. 반소매 안에 긴 소매를 덧입는 셔츠는 평소에 캐주얼로 입어도 좋다. 디자인도 점차 화려해지고 있다. FnC 코오롱의 엘로드는 무당벌레와 이집트 상형 문자 등 독특한 디자인의 티셔츠와 스웨터를 내놓았다. 빈폴 골프도 세련되고 스포티해 보이는 빈티지를 올해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 골프 담당 바이어 장환 과장은 “50∼60대가 여전히 골프 인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이들의 감각이 젊어진 게 최근 골프 웨어의 특징”이라며 “특히 성인 캐주얼 시장이 패션성을 강조하면서 골프 의류들은 스포티즘을 점차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핑크·옐로우 등 화려한 원색과 세련된 블랙 앤 화이트가 유행이다.
프로골퍼 안시현, 강수연이 각각 핑크와 블랙앤 화이트 의류를 입고 우승해 국내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은 강인함을 주는 블랙·화이트·레드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여성은 핑크·그린·블루·레드 등 밝고 산뜻한 색상을 권했다.


코오롱 잭니클라우스 김혜연 디자인 실장은 “골프웨어 경향은 영국풍과 미니멀리즘의 유행으로 블랙과 화이트가 강세를 띠고 있다”며 “여성은 와인과 퍼플 색상 등으로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남성은 기품있는 진한 색상에 노랑과 오렌지 등의 원색을 포인트로 넣은 연출법이 좋다”고 조언했다.

/ yangjae@fnnews.com 양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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