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급여형 자금부담 작아”
2005.10.20 13:50
수정 : 2014.11.07 12:55기사원문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면 어떤 장점이 있죠.” “새로 도입되는 확정급여형(DB)과 현행 퇴직금 제도는 똑같은 것 아닌가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행사장.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은행, 조흥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생명이 공동으로 마련한 퇴직연금 설명회가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는 이들 4개 회사와 거래하는 350여개 기업의 부서장과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왓슨 와이어트(Watson Wyatt) 한국법인 컨설턴트들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여러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퇴직연금 관련법령에 관한 설명에 나선 이문정 컨설턴트는 “현행 퇴직금이 노후생활을 보장하지 못하고 노후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어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사업장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퇴직연금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중인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전산시스템을 공동개발 중이다. 앞으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조흥투신운용 등 그룹내 자산운용사와 연계한 상품 개발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윤재운 상무는 “퇴직연금 운용처를 선정할 때는 취급 금융사의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봐야 한다”며 “신한은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존 퇴직보험 거래업체와 새롭게 퇴직연금에 가입하려는 기업체의 담당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세미나를 개최했다.
IBM, 도요타 등 선진기업들의 실제 퇴직연금 운영사례와 국내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모델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제도별 장·단점 등에 대해 해당분야 전문가의 강의와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준비를 위해 미국에서 2년 전 영입한 조지 베람 고문은 IBM 등 미국계 기업의 운용실태와 30년간의 퇴직연금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체 실무자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들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의 상승기와 붕괴시기에 따라 희비를 보였던 미국의 사례를 경험과 함께 소개해 참석자들의 깊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권병구 삼성생명 팀장은 퇴직연금의 두 모델인 DB형과 확정기여형(DC)을 비교·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권팀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확정기여형은 초기 부담을 감안해 상당한 자금수요를 준비해야 하지만 확정급여형은 자금부담을 장기간에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종업원의 경우 퇴직시 받게 되는 퇴직연금의 규모는 결국 임금상승률과 자산운용 수익률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급여상승률 이상의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판단하여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해외 퇴직연금 전문가들을 영입해 준비에 나섰던 삼성생명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운용 및 자산관리, 상품제공 등 퇴직연금 전반에 걸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상품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유상욱기자
■사진설명=신한금융그룹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그룹내 계열사와 거래하는 350여개 기업 부서장 및 퇴직연금 관계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했다.(위)
삼성생명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업체 퇴직금 담당자를 대상으로 선진기업들의 실제 퇴직연금 운영사례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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