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회복세 ‘뚜렷’

      2005.11.13 13:53   수정 : 2014.11.07 12:17기사원문


경매 시장이 8·31 정부대책 이전 모습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대책 이후 하락 일변도였던 낙찰가율·입찰률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참여자들도 수십명에 달하는 등 두달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정부대책 이후 강북 연립·다세대 주택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서울 강남·분당 등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강남 등 재건축 단지에서 파급된 ‘바닥 근접론’이 경매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낙찰가율 100% 속출

지난 3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 3계에서는 경매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록이 쏟아졌다.

서울 강남권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한강현대 아파트 45평형이 최초 감정가를 훌쩍 넘긴 5억5719만원에 낙찰, 101.3 %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한 차례 유찰돼 4억4000만원에 나온 경매 물건이 5억5719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나온 강동구 명일동 한양아파트 42평형은 새 물건임에도 6억3150만원에 낙찰돼 108.9 %의 낙찰가율을 보여 주의를 놀라게 했다.

이후 낙찰가율 100% 기록은 다른 법원에서도 속출했다. 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1계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아파트 34평형이 입찰에 부쳐졌다. 총 11명이 경쟁해 최초 감정가를 훌쩍 넘긴 8억6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날 강남구 청담동 삼익 아파트 35평형은 최저가보다 1억5000만원 더 많은 7억39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무려 125.3 %.

지난 7일에는 경기 성남 분당구 구미동에 있는 무지개마을 건영 아파트 58평형이 성남지원 1계에서 매매됐다. 5억6000만원의 신건이었지만 낙찰가는 최초 감정가의 120.6 %인 6억7515만원이었다.

지난 8일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입찰에는 8·31 대책이후 최고 인파인 40명이 몰렸다. 중랑구 신내동의 동성아파트 26평형이 7168만원에 기간입찰에 부쳐져 전 유찰가(8960만원)를 넘는 1억246만원에 팔렸다.

9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8계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34평형(5억5000만원)에는 5명이 참여해 6억7111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2%를 기록했다.

■선점매수 “변수많아 주의를”

전문가들은 발빠른 투자자들이 최근 집값 하락에 따라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고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경매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시장 흐름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면서 “하지만 8·31에 이은 후속 대책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성급한 투자는 큰 손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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