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TV 완벽구현 종주국 부상

      2005.11.13 13:53   수정 : 2014.11.07 12:16기사원문


프랑스가 ‘한국형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험방송용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을 ‘지상파DMB 종주국’으로 인정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또 프랑스가 한국형 지상파DMB의 시험방송을 끝낸 뒤 상용방송까지 확대할 경우 ‘한국형 지상파DMB’는 유럽시장에 ‘도미노현상’처럼 번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험방송은 DMB 기술에 관한 한 세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향후 DMB 수출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초석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실제 한국이 ‘지상파DMB의 종주국’으로서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지상파DMB 단말기 수익창출이 기대된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에 한국형 지상파DMB 서비스가 공식 선보여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가능성도 높다.

현재 DMB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이동 TV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정통부 IT외교의 성과

프랑스가 한국형 지상파DMB를 선택하기까지의 ‘일등공신’은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다.

정통부와 방송위가 그간 ‘한국형 지상파DMB 세계화’를 위해 유럽은 물론, 중국시장 등을 집중 공략했다.
여기엔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한국이 표준으로 독자 개발한 지상파DMB 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기술(IT)외교에 전력 투구해왔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유럽시장을 비롯한 10여개국 이상의 장·차관을 만나 ‘한국형 지상파DMB 세일즈’에 힘썼다.

정통부는 또 지난 2004년부터 지상파DMB 업체와 함께 해외 유수의 통신방송 관련 행사에 참여해 지상파DMB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정통부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IT전시회에서도 지상파DMB를 ‘홍보 1순위’로 정했다.

정통부 강대영 정보통신협력국장은 “한국형 지상파DMB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제공돼 ‘IT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독일, 프랑스 등에서 먼저 지상파DMB 서비스가 긍정적으로 검토돼 국내 업체의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유럽시장 선점 신호탄

프랑스 지상파DMB 컨소시엄에 단말기 협력업체로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유럽 DMB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DMB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3억2500만달러)돼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의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 호재로 인해 2012년에 연간 30억달러의 대형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랑스 지상파DMB 시험서비스에 100여대 이상의 DMB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10여차례 이상 지상파DMB 서비스 시연회를 갖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프랑스에서의 지상파DMB 시험서비스로 유럽시장 진출에 새로운 물꼬가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팬택계열은 ‘주춤’

국내 ‘휴대폰 빅3’인 LG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은 이번 프랑스 지상파DMB 컨소시엄에서 포함되지 못했다.
두 업체는 유럽시장 진출에 있어 삼성전자에 비해 한 발 뒤처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상파DMB폰인 ‘LG-LT1000’을 개발해 오는 12월 국내 지상파DMB 서비스시 시중에 유통시킬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해외 방송사업자용으로 채택되지는 못한 상태다.


팬택계열도 지상파DMB폰인 ‘PT-1800’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해외 방송사업자에 공급되거나 시험방송에 참여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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