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손만두 개발 고재춘 해태제과 냉동마케팅 팀장

      2006.01.11 14:15   수정 : 2014.11.07 00:38기사원문


“저 보고 만두에 미쳐 산다고들 합니다. 사실 새로운 만두 개발을 위해 중국, 일본 등 안가본 곳이 없습니다.”

최근 해태제과가 1년여 노력끝에 출시한 ‘고향 녹차 손 만두’를 초기 기획에서부터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고재춘 냉동마케팅 팀장 이야기가 화제다.

만두의 발상지인 중국에 직접 찾아가 각 지역의 만두를 맛보며 녹차만두를 개발한 열정이 하나의 미담거리로 전해지면서다. 녹차를 사용한 손만두의 대량 생산은 해태가 처음이다. 고급스러운 맛과 우수한 영양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팀장의 ‘만두 사랑’은 지난 94년 해태제과에 입사, 냉동마케팅팀에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경희대 조리·외식경영학과를 졸업한 그가 입사하자 당시 고향만두를 담당한 부원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었고 이후 만두 개발을 맡게 됐다.
그리고 10여년 넘게 만두에 애정을 쏟아부었다.

고팀장의 만두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제대로 된 만두를 만들기 위해 직접 한식요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해외에 만두를 알리기 위해 외국인들의 요리를 연구, 양식조리기능사을 취득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요리 전문가 코스까지 공부했다. 최근 식품에 대한 위생법이 강화되자 ‘식품위생관리사’까지 취득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고팀장의 이런 노력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입사 초기 자신이 만든 만두를 질책하는 소비자를 만나면서 냉동식품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결심한 것.

그는 “아직도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는 낮은 편”이라며 “고품질 최고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항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만두 요리 아이디어 요리책’도 고 팀장의 작품이다.
찌거나 구워 먹는 데 익숙했던 냉동만두를 샐러드와 냉채에 넣어서, 혹은 크로켓과 강정으로 만드는 등 신세대 주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요리법을 모아 ‘생활속의 만두 이야기’를 발간한 것.

고팀장은 “냉동식품업체들마다 품질 관리에 대한 기본 매뉴얼을 가지고 있지만 정석이 되는 메뉴얼이 없다”며 “초기 냉동식품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인 매뉴얼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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