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건 탈북의지로 사업 매진”…20∼30대 여성 5명,대전에 호프집 열어
2006.02.05 14:20
수정 : 2014.11.07 00:11기사원문
“사업에 꼭 성공해서 어엿한 한국인으로 살겠습니다.”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대전에 정착한 여성 새터민(탈북주민) 5명이 호프집을 열고 자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30대 여성 새터민 5명은 대전 최대의 번화가인 서구 둔산동에 100평 규모의 ‘평양모란호프(대표 최정희·39)’란 호프집을 마련하고 5일 조촐한 개업식을 가졌다. 최정희 대표는 “아직까지 남쪽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며 “목숨을 걸고 남으로 내려 온 만큼 반드시 사업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새터민 5명은 이날 개업에 앞서 고사(사진)를 지낸 뒤 다른 개업 업소들처럼 인근 사무실과 상가 등을 찾아 떡을 돌렸다. 한국에 온지 2년 미만의 새내기 새터민인 이들은 그동안 병원과 식당 등에서 허드렛 일을 해왔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한 시민단체가 마련한 ‘새터민 위안잔치’에서 만나 동업을 결의하고 이번에 정착금과 기초생활비 등을 모아 호프집 문을 연 것이다.
이들은 현재 맥주와 들쭉술, 인삼술 등 주류만 취급하고 있으나 앞으로 평양냉면과 평양온반 등 북한음식으로 메뉴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호프집 내부에 금강산과 백두산의 절경사진을 걸어놓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북한의 명물을 소개하는 등 일반 호프집과 다른 메뉴와 분위기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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