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국 여섯번째 지하철시대 열려

      2006.03.16 14:38   수정 : 2014.11.06 09:42기사원문


대전에도 지하철 시대가 열렸다. 대전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는 16일 오전 도시철도 1호선 1단계 구간 개통행사를 가진데 이어 오후 3시부터 역사적인 첫 운행에 들어갔다.

지하철 개통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번째로,1996년 10월 첫 삽을 뜬 지 10년만이다.

대전시민들은 그간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지하철 건설로 많은 불편을 감수해왔지만,지하철 개통으로 입체적 대전의 대중 교통시스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대전지하철은 역세권 및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대중교통수단 선택의 다양화와 신도심 접근성 개선을 가져와 경제,문화 등 사회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1단계 우선개통

이날 개통된 구간은 1호선 1단계로 판암역에서 정부청사역까지 12.4㎞로 판암∼신흥∼대동∼대전역∼중앙로∼중구청∼서대전네거리∼오룡∼용문∼탄방∼시청∼정부청사역 등 12개 역이다.나머지 반석역까지 2단계 10.2㎞는 내년 상반기중에 개통될 예정이다.배차간격은 출퇴근 때 5분,평상시에는 8∼10분간격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하루 248차례 운행한다. 최고속도는 80㎞,평균 운행속도는 시속 31.6㎞로 승용차로 40∼60분 걸리는 1단계 구간을 21분에 주파한다.

■요금 및 환승체계

요금은 교통카드나 후불제카드를 이용하면 성인 800원이며 한 구간 10㎞를 넘으면 100원을 더 내야 한다.청소년은 640원이며 현금승차 때 할인되지 않고 어린이는 성인의 절반인 400원이다.65세 노인과 장애인,국가유공자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전지하철 승차권은 IC칩이 내장된 토큰형 승차권을 사용하며 환승할인제가 적용돼 지하철에서 시내버스 또는 시내버스에서 지하철로 1시간내 갈아탈 때는 1250원 범위내에서 나머지만 더 내면 된다.

17개 버스정류장과 5개 택시정류장을 새로 설치하고 2회 환승(버스-지하철-버스)노선망과 환승할인제를 실시한다.동구 판암역과 서구 탄방역에 각각 250대와 150대 규모의 환승주차장이 설치됐다.

5곳의 역세권 주차장에도 1030대 규모의 주차장이 건설되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12개 역에 2500대 규모의 자전거 보관소가 갖춰진다.

■쾌적.안정성 강화

대전지하철은 다른 지역 지하철보다 쾌적함과 안전성 강화됐다. 국내 최초로 전동차와 정거장 내장재에 영국의 화재안전 시험기준(BS)을 적용한 불연재를 채택했다.전동차 재질도 항공기용 알루미늄 합금 자재로 사용,화염과 연기에서도 피해를 최초화 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 내장판도 700도의 고열을 견딜 수 있도록 국제화재 성능시험을 거친 불연성 내장재를 사용했으며 독성가스 유입을 막는 연결 통로막도 설치했다.

전동차 실내 폭은 2.75m로 서울 전동차 3.2m보다 약간 좁고 연결 통로막은 전동차간 문을 없앤 일체형 구조로 설계돼 방음과 단열 효과가 뛰어나다.

지하철 역사내 추락사고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판암역에서 정부청사역까지 전 구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를 설치했다.

■운영적자최소화 과제

1호선 건설부채만 6200억원에 이르고,연간 운영적자는 33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지하철 건설부채가운데 민간투자 사업비 1900억원에 대한 상환시기가 도래해 올해부터 매년 600억 원씩 상환해야 할 형편이다.

여기에 2단계 완공까지도 7200억원의 사업비가 더 필요하고,2호선 공사가 시작되면 1조5000억원의 공사비 가운데 12%인 1800억원을 대전시가 부담하게돼 시재정에 큰 압박을 받게된다.

이러한 재정압박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하는가가 관건이다.
운영적자 폭 축소와 건설비 조달에 도시철도의 성패가 달려있는 셈.대전시는 운영적자폭 축소방안으로 환승 주차장 건설과 급행버스 도입,버스 준공영제 등과 연계하고 시민 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는 2010년까지 정부로부터 해마다 350억 원씩 모두 2000억원의 건설부채 상환금을 지원받게돼 시 자체 재정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면서 “공채도 올해를 끝으로 발행하지 않아 향후 부채부담이 다소 덜어진다”고 말했다.


/대전=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사진설명=대전 도시철도 1호선(판암∼정부청사)이 개통한 16일 시승행사에 참석한 대전 시민들이 시청역 안을 가득 메운채 첫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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