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는 2년뒤쯤…10년후엔 마이홈 장만”

      2006.07.03 15:15   수정 : 2014.11.06 03:35기사원문


장마도 잠시 비켜간 7월 어느 화창한 금요일. 고수익(30) 한알뜰(28) 커플은 연애 4년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 5박6일간의 꿈같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사람은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신혼생활을 막 시작했다.

결혼식으로 들끓었던 흥분을 가라앉히며 신혼방 침대에 함께 누운 밤, 그들은 앞날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2세는 2년 후쯤 낳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가 입학하는 10년 후쯤 집을 사겠다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세웠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지만 그동안 결혼자금을 준비하며 경험을 쌓아 왔기 때문에 처음처럼 막막하진 않았다.

재태크 전문가 우리투자증권 김종석 차장은 “신혼 초기부터 전반적으로 큰 재무목표를 먼저 잡고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차장은 준비해야 하는 재무목표를 ▲내집마련 ▲양가 부모님 회갑, 병원비 등을 대비한 목돈 준비 ▲미래 자녀를 위한 자금 마련 ▲부부의 노후생활 준비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내집마련하기

고씨·한씨 커플은 용산구 이촌동 18평형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한씨의 직장이 광화문 부근이고 고씨는 여의도이므로 위치가 좋았고 전세금도 9500만원으로 예산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에는 교육열의가 높은 곳에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기간은 길어야 10년. 그안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주택마련 상품을 적극 추천했다. 만18세 이상 소유주택이 없거나 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세대주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상품 종류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펀드로 나뉜다. 장기주택마련펀드의 경우 가입시한이 오는 12월로 다가오기 때문에 올해 안에 가입을 해야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연이율 4.5% 고정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며 채권이나 주식등에 투자해 그 실적으로 수익금을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투자상품이다. 즉 장기주택마련 혜택과 적립식펀드의 기능을 갖춘 셈이다.

7년 이상 불입할 경우 주민세를 포함해 15.4%나 되는 이자 소득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세제혜택이 현존상품중에 가장 크다.

또 연간 불입액의 40% 이내에서 최고 300만원 한도 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매달 62만5000원씩 1년간 납입하면 750만원의 40%인 3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김종석 차장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펀드에 분산투자를 하고 시황에 따라 두 상폼을 융통성있게 갈아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펀드에 가입할 때는 주식형 보다는 안정적인 채권형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기주택마련 저축과 펀드에 매달 60만원씩 나눠 납입하기로 했다. 고씨가 2년전부터 매월 10만원씩 납입해오던 청약 저축은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만약을 대비해 목돈 준비

신혼부부들은 살다보면 한번씩 목돈이 들어가는 때가 있다. 부모님 회갑이나 칠순 등 큰 이벤트가 몇년 안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그 이벤트에 맞춰 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일 부모님 회갑이 3년 후라면 3년 만기 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고씨는 입사 초기 부터 매월 3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5년 만기 적립식 펀드가 아직 남아있었다. 한씨는 몇년 후 있는 부모님 환갑을 대비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추가로 가입하고 매월 10만원을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사고나 병과 같이 계획없이 찾아오는 일에 대비해 목돈을 마련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만약을 대비해 준비하는 경우 언제든지 돈이 필요할때 상환할 수 있는 유동성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계좌관리(CMA)통장, 환매조건부 채권(RP) 등은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해 비상용으로 가장 좋은 상품이다.

MMF는 투자는 단기성 투자상품이다. 투자신탁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콜 등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저축기간이 없기 때문에 환매 수수료도 없으며 은행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펀드운용 실적에 따라 이익금을 받기 때문에 단기자금을 운용하는데 적합하다. 가입금액 제한은 은행과 상품에 따라 모두 다르다.

CMA 통장 역시 하루만 맡겨도 연 3% 후반의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MMF와 비슷한 셩격을 가지고 있지만 원리금 포함 5000만원 까지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예탁기간에 따라 더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

한불종금 CMA의 경우 하루를 맡기더라도 최저 연 3.0%의 이자를 적용하며 한 달간 예치하면 3.6%, 3개월은 3.7%, 6개월은 3.8%, 1년은 4.0%를 받을 수 있다. 500만 원을 1년간 예금했을 경우 세전 20만여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동양종금 CMA 통장은 1∼15일 미만이면 연 3.7%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최대 연 4.4%까지도 가능하다.

이들 부부는 유동성 자금으로 매월 20만원을 책정했다.

■자녀와 노후 준비

나머지 자금은 자녀와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후준비로 가장 좋은 상품은 변액보험이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기존 종신보험의 기능과 적립식펀드의 기능을 동시에 갖는 상품. 일반 적금과 같이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적립식펀드처럼 그 납입액을 투자해 수익을 낸다. 전체 97%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하며 매달 납입금 외에도 추가로 넣을 수 있다. 사망이나 치명적인 장애시 최소 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현재 연 수익률은 18∼22% 정도 수준.

노후 준비로 가장 큰 이점은 연금 전환이 된다는 것. 자녀 학자금, 결혼자금 등으로 활용을 할 수도 있고 개개인의 노후계획에 맞춰 4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본지 4월13일자 시리즈1편 참조)

이들 부부는 한씨가 2년 전 부터 월 20만원씩 납부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합해 모두 40만원을 변액연금에 지출하기로 했다.

또 언젠가 갑자기 닥칠지 모르는 악재에 대비해 종신보험성 상품에도 가입했다. 부부가 된 이상 각자의 존재에 대한 책임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활자금이 빠듯한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보험은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보험은 전체 소득 중에 15%의 비율로 꼭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계획은 2년 후로 잡아놨지만 미래 두사람의 아이를 위해 월 10만원씩 주식형 펀드에도 가입했다. 예상치 못했던 임신이 될 경우를 염두해 둔 것이기도 했다.


고씨는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명의로 바꿔 아이가 어릴 적 부터 직접 투자를 하는 법을 가르쳐 주자고 제안했다.

<도움말: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재테크 전문 블로그(http://cafe.naver.com/stocknjoy) 운영자>

/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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