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비주력사업 강화…금호·한화-열병합 건설, LG-합성고무 설비 증설
2006.07.09 15:15
수정 : 2014.11.06 03:15기사원문
업황 악화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이 비주력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비주력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확대해 주력사업부문이 부진할 경우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1800억원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전남 여수 산업단지내 증기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09년 2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열병합발전소 사업부문이 금호석유화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3.2%에 불과하다. 그러나 열병합발전소 사업부문을 포함한 기타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6%로 합성고무(75.7%)에 이어 넘버 2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에 건설되는 발전소는 폐타이어 혼소(폐타이어 50%, 유연탄 50% 사용) 발전소로 기존 발전소에 비해 원가가 23%나 낮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맏형격인 LG화학은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LG화학은 5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공장에 위치한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와 브롬(BR)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해 나이트릴-부타다이엔 고무(NBR) 생산능력을 2만5000t에서 3만t으로 늘린 데 이어 SBR와 BR 생산능력도 확대한 것이다. 설비증설 후 LG화학은 연산 12만5000t의 SBR와 7만5000t의 BR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증설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합성고무 사업부문의 마진이 좋아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북 군산에 25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 필수 재료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동양제철화학은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군산에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추가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업계의 투자는 주로 비주력사업 부문에 이뤄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비주력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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