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훈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팀장

      2006.08.10 04:28   수정 : 2014.11.06 01:24기사원문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최창훈 주식운용1팀장(36)의 얼굴엔 ‘바른생활 사나이’라고 적혀 있는 듯하다.

그가 운용하는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A’의 운용철학과 운용내용을 설명하는 내내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흔한 농담 한번 하지 않았다.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를 운용하는 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 ‘단기욕심을 위해 투자철학을 희생하지 않는 사람’, ‘외국계 판매사에서 더 알아주는 매니저’ 등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평가다.


최팀장이 몸담은 우리자산운용은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이 합병하여 탄생한 회사로 12조원이 넘는 수탁고로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총자산 규모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우리자산운용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손을 잡았다.

사세가 급성장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의 운용철학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팀장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기본목표”라며 “다들 올라갈 때 좀 덜 올라가더라도 하락할 때 덜 하락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철학이지만 쉽게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지수가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지수 상승폭을 따라 가지 못했을 때 눈총도 많았다.

연초에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이 1000고지 이상 상승 국면에 들어선 이상 배당주 투자는 메리트가 없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올들어 주식시장이 급락과 긴 조정을 나타냄에 따라 배당주 펀드들의 수익률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최팀장이 운용하는 이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위 10위 안에 든다.

최팀장은 크레디트스위스와 합작을 계기로 증시 선진국인 스위스와 영국에 다녀온 후 배당주 투자를 더욱 확신하게 됐다.

그는 “두 나라 모두 배당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제로 영국의 한 배당주 펀드는 2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1주일에 적어도 한 곳 이상 꾸준히 탐방한다는 최팀장의 종목 선택 기준은 어떻게 보면 무척 단순하다.

일단 향후 5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는 회사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과거 배당성향이 어떠했는지 향후 배당정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따져본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 역시 많이 준다면 더할나위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배당수익률만 좇아 종목을 선정하기보다는 배당수익 일부를 손해보더라도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형주는 배제한다.


최팀장은 “배당주는 변동성이 낮고 꾸준하게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을 낮추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격”이라며 “국민연금, 기업연금 등 대형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해 향후 안정적인 배당주의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펀드 역시 지난해 부진을 털고 투자자의 사랑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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