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멜라닌세포 없어 피부 하얗게 변해
2006.08.16 04:29
수정 : 2014.11.06 01:09기사원문
요즘같은 무더위에도 남모를 피부질환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흉터나 문신도 문제지만 백반증 환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는 계절이다. 피부 색깔이 하얗게 변해 얼굴이나 몸이 얼룩얼룩해지는 백반증.
백납이라고도 불리는 이 피부병은 평균 100명에 1명 꼴로 생기는 흔한 질환일 뿐 아니라, 당사자에게는 미용면에서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준다. 특히 얼굴이나 손과 같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에 생겼을 때는 더욱 그렇다.
백반증은 피부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가 후천적으로 소실되어 피부에 다양한 형태의 흰색 반점들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피부증상 외에 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없으나 외형상 문제를 일으키며 대부분의 경우 점차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몸통과 같이 옷으로 가릴 수 있는 곳에 있으면 다행이지만, 얼굴이나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 생기는 경우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기존의 백반증 치료는 효과가 미미하고, 보험 적용이 안돼서 환자들이 이중고를 겪어왔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얼굴과 손, 목 등의 부위에 대한 엑시머레이저 치료에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작년 7월부터는 팔이나 무릎 이하의 부위까지 의료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엑시머레이저 치료는 레이저의 원리를 이용하여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의 생성을 빠르게 일으켜 색소침착을 유도, 치료 기간을 2∼3배 이상 줄일 수 있다. 정상 피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치료 전에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를 필요가 없다. 통증이 전혀 없어 마취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으며 일주일에 2∼3회의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비교적 백반증의 크기가 작고 수년 동안 크기의 변동 없이 고정되어 있다면 1∼2번의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표피이식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표피이식술은 피부색을 나타내 주는 멜라닌 세포가 표피의 바로 밑 부분에 존재하는 것을 이용한 방법으로 기존의 수술적 방법과는 달리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며 수술시간도 3∼5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백반증을 치료할 수 있다.
마이클잭슨도 겪는다는 백반증. 그가 그토록 성형수술에 매달린 것은 어찌보면 백반증으로 인해 겪었던 심리적 고통을 해소하고자 함이었을지도 모른다. 햇볕에 노출될수록 백반증 부위가 확대되어 여름이 싫은 백반증 환자들. 더위보다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일 것이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