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새 회장에 마크 허드
2006.09.13 18:02
수정 : 2014.11.05 12:18기사원문
미국 컴퓨터업체 휴렛팩커드(HP)의 패트리셔 던 회장이 회사 기밀 유출자 색출을 위한 불법 통화내용 조사 스캔들의 책임을 지고 12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칼리 피오리나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회장이 된 던 회장이 이날 이사회의 회사 정보 언론 유출 장본인을 색출하기 위해 고용한 사설탐정들이 월권 행위를 했다고 사과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지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던 회장은 “지난 18개월간 HP가 이뤄온 발전을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 중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회장직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던 회장이 내년 1월 회장직을 그만두게 되면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회장직을 승계해 회장 겸 CEO를 맡을 것이라고 HP는 공식 발표했다.
최장기 HP 이사로 재직해온 조지 키워스 이사도 지난 1월 CNET 닷컴에 게재된 HP 관련 기사의 ‘취재원’이었다는 사실을 이날 시인하고 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새로 회장직까지 겸하게 된 허드 CEO는 “이번 문제를 극복, 우리의 역량을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고객과 종업원,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P에서 부적절한 조사 기법이 다시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허드 CEO가 회장을 겸하게 됨으로써 HP의 ‘재건신화’를 위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법적인 문제와 이사회의 분규 속에서도 HP의 이사진과 경영진을 단결시키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