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투자 다변화해야”…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2006.09.15 08:56
수정 : 2014.11.05 12:13기사원문
서머스 교수는 14일 한국은행과 세계은행이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개발도상국 외환보유액 증가분에 필적할 수준’이라면서 “최근 선진국은 자본의 순 수입국으로 자본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어 “아시아 금융위기의 고통스런 경험이 외환보유액 과잉 축적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환보유액 과잉은 적절한 금융소비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1개 개발도상국가들의 초과보유액은 총 2조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9% 수준이며 이는 연간 1000억달러나 GDP의 1%가 기회비용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머스 교수는 또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1년 뒤 외화부채를 갚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한국의 경우 2년 전 수준으로 외환보유액을 줄여도 금융위기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2년 전 외환보유액은 1700억달러 수준이었다.
한편 한국은행 이영균 부총재보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섣부른 외환보유액 투자 다변화는 중앙은행의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서머스 교수와는 상반된 의견을 피력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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