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구조조정 지분확대 줄잇는다

      2006.11.20 08:31   수정 : 2014.11.04 19:23기사원문
기업들이 잇따라 사모투자펀드(PEF) 및 기업구조조정조합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교보생명, 산은캐피탈, SK증권 등이 잇따라 사모투자펀드, 기업구조조정조합을 설립하거나 지분출자하고 있다.

인수 후 매각(Buy-out), 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이라는 재료를 활용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고 수익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 이득 극대화전략

메리츠화재는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펀드인 GS캐피탈파트너스Ⅵ에 94억원(1000만달러)을 투자키로 했다.

GS캐피탈파트너스Ⅵ는 기업을 인수한 후 매각하는‘바이 아웃’ 전문펀드. 회사측은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120억달러 규모의 펀드에 투자했으며 지분율은 0.0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공시를 통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지난 8월 말 설립한 세번째 사모투자펀드인 ‘미래에셋파트너스 삼호사모투자 전문회사’에 10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자 비율은 전체 지분의 15% 이내다.

SK증권은 지난 9일 201억원 규모의 ‘IBK-SKS 제1호 사모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SK증권은 앞으로 PEF의 무한책임사원(GP)으로 기업은행과 함께 공동으로 펀드 운용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조선업체 INP중공업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며 5년 안에 기업 가치를 높인 후 기업공개(IPO) 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실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중국 기업의 IPO에만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중국 국영기업의 IPO 주간사를 맡은 홍콩계 투자은행이 공동 참여한다.

현대증권은 현재 한·중·일 투자 자문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성, 3국 증시의 우량 종목에 각각 30%가량을 장기 분산투자하는 ‘한·중·일 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코스닥 기업인 샤인시스템이 스타엠창업투자 지분 37.5%를, 바른손과 버추얼텍이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각각 33.33%를 투자했다.

비상장 기업인 산은캐피탈은 사조산업, 신동방과 함께 KDBC6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을 결성해 대림수산을 M&A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산은캐피탈은 ‘기업구조조정 투자’를 통해 자본이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윈 윈’전략모델 만들어야

이처럼 기업들이 사모펀드나 구조조정 지분 확대에 뛰어드는 것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PEF는 사적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비교적 자유롭게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펀드로 기존 펀드와 달리 투자대상 회사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음은 물론 상당 부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 때문에 PEF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업들은 주가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업구조조정(CRC)조합 역시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뒤 자본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PEF나 구조조정조합이 ‘보다 빠르고 쉽게’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쏠려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상태 및 기업구조 개선을 통해 ‘윈 윈’할 수 있는 전략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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