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CJ 사장-“기업경영 인재가 중요”

      2006.11.26 18:19   수정 : 2014.11.04 15:58기사원문


CJ 김진수 사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열정’이란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왕성한 체력과 열정은 30대를 능가할 정도다.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이 모든 것을 증명하듯 그의 삶에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사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사장은 최고 경영자기 이전에 베테랑 농사꾼이다. 매주 주말이면 시골에 내려가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금요일까지 회사일에 몰입한 시간을 잠시 정신적인 휴식을 갖기 위해서다. 그런 그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여년이 넘는다.

김사장은 기업과 농사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말한다. 한 해 농사를 위해 밑거름을 주고 때론 주위의 잡초도 제거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면 수확 때는 풍요로운 결실을 거둘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인재를 육성하고 새로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활용할 인재가 더욱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베테랑 농사꾼이 말하는 ‘인재 육성법’이다. 김사장의 이러한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77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그는 94년 선진기업의 마케팅 연구를 위해 다국적 기업인 ‘존슨 앤드 존슨’에 입사 한 후 미국 현지에서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96년부터 99년까지 ‘존슨 앤드 존슨’ 한국 사장을 맡으며 IMF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3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를 가리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것도 이런 경험 때문이다.

김사장은 올해 초 한국 최고의 식품기업인 CJ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국내 최고보다는 ‘세계에서 최고’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었다. 이젠 CJ는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과 끊임 없는 싸움의 연속이 될 것이란 것이다. 그런 김사장의 일상은 전쟁의 연속이다.

잠시라도 그냥 보내는 시간이 없다. 우스갯 소리로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자신 스스로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김사장이 한 해 자신과의 약속 이행률이 겨우 85%가 넘는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겨우’란 표현 속에 김사장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자신과 직원들과의 약속을 위해 1초라도 헛되이 허비하지 않으려는 김사장은 연초에 한 해 큰 스케줄은 미리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매일 시간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사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CJ직원들이 ‘젠틀하고 나이스하다’란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한다. 반대로 말하면 사람이 좋을 뿐이지 열정과 도전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패기와 책임감, 도전의식을 함께 주문한다. 물론 CJ 임직원들은 합리적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논리가 너무 앞서면 패기를 죽일 수 있다. 논리와 패기, 도전의식이 융합 될 때 진정 CJ가 세계 속에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김사장은 믿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이나 임원 개개인이 하나의 비즈니스맨이 되어야 한다는 것.

“모든 일을 사장인 내가 다 할 수 없다. 급변하는 세계 흐름 속에 실무자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시대가 분명 도래 할 것”이라며 도전하는 자만이 승리의 감격을 맛볼 수 있으며 그때를 대비해 향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의 인수합병에 대한 원칙은 분명하다. “글로벌기업 CJ에 필요한 기업이라면 어떤 기업도 인수할 수 있다. 나중에 더 비싼 기업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기업이라면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인수한다”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CJ의 인수합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류사업 진출에 대해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CJ는 핵심 역량을 좀 더 집중할 시기다. 올해 인수한 삼호F&B, 애니천, 옴니사 등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는 인수한 업체들이 글로벌 CJ로 가기 위한 성장 동력이 되도록 내실을 다져가는 것이 더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농사꾼’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먹거리의 ‘한류’를 심고 있는 농사꾼이다.
김사장은 이 시간에도 세계 속의 최고 CJ를 위해 글로벌 기회를 찾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찾아가고 있다.

■김진수 CJ 사장 약력△55세 △서울 △서울대 농경제학과 △제일제당 △삼성그룹 비서실 △제일제당 상품기획실 실장(이사) △SC Johnson 브랜드매니저 △SC Johnson Korea(한국존슨 사장) △제일제당 식품본부장 부사장 △제일제당 식품냉장생활사업총괄 부사장 △ CJ㈜ 식품냉장생활사업총괄 부사장(사명변경) △CJ홈쇼핑 대표이사 △ CJ㈜ 경영총괄 △(현)CJ㈜ 대표이사 사장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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