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내륙열차로 종합물류서비스 제공”

      2006.12.07 17:20   수정 : 2014.11.04 15:22기사원문

【로스앤젤레스=조영신기자】 미국 서부 최대 관문인 롱비치항, 입구에서부터 ‘HYUNDAI’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들이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들어간다.

롱비치항 입구에 현대상선의 터미널이 위치해 있다. 이중삼중의 보안검색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니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만한 공간인 154에이커(AC)에 줄잡아 1만여개의 컨테이너들이 질서정연하게 쌓여 있다.

바다쪽으로 5대의 켄트리 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집채만한 컨테이너를 방금 도착한 현대상선 배에서 옮기느라 분주하다. 이 공간과 규모로는 현재의 물동량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현대상선은 이처럼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하지 못해 터미널 확장에 나선다. 현대상선의 롱비치항 물동량은 매년 10%씩 늘고 있으나 규모는 제자리 상태. 터미널 규모는 18만6000여평으로 이 정도로는 꾸준히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힘들다고 판단, 홍콩 OOCL사와 터미널 합병을 추진중이다.

현대상선 바로 옆에 위치한 OOCL사의 터미널 규모는 10만여평으로 2개의 터미널이 합치게 되면 모두 29만여평이 된다.
이럴 경우 거대한 터미널을 갖춰 막대한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롱비치항만청은 2개의 터미널이 합치게 될 경우 항만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롱비치터미널 사용권은 오는 2009년에 끝나게 되고 OOCL사는 오는 2011년에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현재 운영중인 터미널을 합쳐 공동사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현대상선 롱비치터미널(CUT) 김교봉 부장은 “2개의 터미널을 공동사용키로 최종 결론이 나면 선석이 현재의 2개반에서 4개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렇게 될 경우 터미널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2개의 터미널이 합쳐지게 되면 한진해운이 보유중인 롱비치터미널과 비슷한 크기가 되기 때문에 미 서부항만을 놓고 양사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미항만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롱비치터미널은 지난 99년 GSI사의 지분을 인수, 현재 현대상선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연간 100만TEU를 처리하고 있다.

OOCL사와 터미널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연간 처리물량이 180만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현대상선측은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상선은 내륙 운송을 위해 전용열차를 마련해 두고 있어 종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현대상선의 내륙운송을 위한 노력은 지난 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철도회사와 전용열차 수송서비스 계약을 체결, 복합운송시스템을 갖췄다.
이후 90년 복합운송을 전담할 자회사인 현대 인터모달(HII)을 설립하는 등 일찌감치 복합운송사업을 시작했다.

미 롱비치항만청 도널드 스나이더 해사서비스 담당 이사는 “미 서부의 관문인 롱비치항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대상선과 OOCL사의 터미널 공동사용 방안은 이러한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상선의 경우 내륙운송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춰 많은 화주들이 현대상선의 선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fn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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