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성형해드려요”

      2007.01.21 16:11   수정 : 2014.11.13 17:51기사원문


디자인 개성 시대를 맞아 휴대폰에도 튜닝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서울 용산과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에는 이곳 저곳 흠집이 난 휴대폰을 ‘도색 튜닝’해 새로운 분위기의 핑크빛 폰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튜닝은 보통 3만∼6만원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새 휴대폰을 구입한 것보다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고객층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튜닝은 ‘도색’이다. 휴대폰 색깔이 바뀌면 제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인기다.
가격은 3만5000∼6만5000원 정도다. 한번 도색한 휴대폰도 또 색깔을 입힐 수 있다. 도색기간이 1박2일로 긴게 유일한 단점이다. ‘키패드 튜닝’이나 ‘릴레이 튜닝’도 인기다. 휴대폰 자판에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색을 입히는 키패드 튜닝은 2만원선으로 저렴하다. 또 화려한 빛을 내는 ‘릴레이 튜닝’은 10대에게 인기다. 가격은 4만∼6만원선.

제품을 뜯지 않고 겉모습만 간단하게 ‘성형’하는 튜닝도 호응도가 높다. 스와로브스키를 이용한 큐빅 꾸미기나 스티커 꾸미기가 일반적이다. 최근 연예인 성유리가 TV에서 큐빅 튜닝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큐빅은 개당 150원이며 소요시간은 10분 정도로 짧다. 20대 여성들이 이런 튜닝을 좋아한다.

구형 휴대폰의 흠집을 감추기 위한 용도로는 스티커 꾸미기가 애용된다. 그림 종류나 면적에 따라 5000∼2만5000원이 든다. ‘작업’ 시간은 20분 정도다.

한편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휴대폰 튜닝은 세대를 뛰어넘고 있다.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최근 휴대폰 벨소리를 높이는 ‘튜닝’을 많이 한다.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 튜닝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채준병 사장은 “도색 튜닝이나 고급스러운 큐빅을 이용한 간단한 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 튜닝업체를 찾은 고객들이 튜닝으로 새롭게 변한 휴대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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