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인+지)시리즈5(끝) 다시 뛰는 현대차

      2007.02.01 10:56   수정 : 2014.11.13 17:16기사원문

‘정몽구 회장, 현장경영, 품질경영…’

오늘의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과 회사의 핵심경영전략이다. 정몽구 회장은 품질과 현장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를 세계 6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시켰다. 글로벌 스타 최고경영자(CEO)의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정 회장의 경영공백이 초래된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정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장경영은 실종됐고, 미국의 J.D 파워 초기품질 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당당히 일반 자동차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막 결실을 맺기 시작한 품질경영은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환율급락, 고유가, 원자재가 인상 등까지 겹쳐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선장이 없는 현대·기아차호는 우왕좌왕했다.

해를 넘긴 올해 초 정 회장은 전열을 정비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호’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우리 현대·기아차는 어려운 고비일수록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하는 특유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에 있어서 위기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경영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목표달성에 실패했지만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올해 목표는 지난해 목표보다 더 늘려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14% 성장한 428만대로 설정했다. 이를 발판으로 2010년까지 세계 30대 브랜드, 자동차 5위 브랜드로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총 106조원의 매출과 401억달러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주춤했던 글로벌 행보도 다시 본격화할 예정이다. 4월로 예정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현대차 체코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장을 본격적으로 챙길 계획이다.

지난 2005년에도 정 회장은 중국, 터키, 미국, 인도 등지의 현지공장을 1∼2차례씩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시장여건을 점검, 즉석에서 주문을 하는 등 왕성한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전략시장별로 5개의 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으며, 공장건설이 완료되면 모두 27개의 생산 거점을 운영하게 된다.

정 회장은 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품질경영을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시켜 수익성을 제고를 도모키 위해 직접 브랜드 운영위원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브랜드운영위원회는 사장단 및 주요 부문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1년에 2차례씩 회의를 갖고 있다.

브랜드운영위원회는 그동안 품질경영을 통한 양적 확대 성장에 주력해 온 결과 제품력은 인정받았지만 브랜드나 감성품질 등 고객이 원하는 가치 제공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자동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제품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고객이 현대·기아차를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여건이 어렵긴 하지만 정 회장이 공격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임직원들이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jsub@fnnews.com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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