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려도 시중자금 넘쳤다
2007.02.05 17:50
수정 : 2014.11.13 17:06기사원문
지난해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확대, 해외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광의유동성(L) 증가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돼 지난해 12월의 전년동월 대비 광의유동성 증가율이 11.2%를 기록, 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일 한국은행은 ‘2006년 12월 중 광의유동성 동향’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8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84조7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액은 2005년의 광의유동성 증가액 134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해외에서의 자금 유입도 커져 유동성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한달 간 광의유동성 증가율은 11.2%(25조원)로 2003년 2월의 12.9%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중 금융상품별 증감 내역을 보면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 증가액은 전월 1조6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수시입출금식예금은 7조2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반면 만기 6개월 미만 금융상품이나 나머지 중장기 금융상품은 모두 증가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연말 재정집행과 월말 휴일 요인 등이 겹치면서 자금이 저축성 금융상품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결제성 예금으로 쌓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 중 초단기유동성(M1) 비중은 20.2%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가 상승했으며 M1에 만기 6개월 미만의 금융상품을 합친 단기유동성의 비중도 전월보다 0.8%포인트 오른 30.6%를 기록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