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3대 천황’ 한자리

      2007.02.05 21:05   수정 : 2014.11.13 17:06기사원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축구 황제' 티에리 앙리(프랑스)가 팀을 이루었다.

이들 '3대 천황'은 유럽골프투어(EPGA)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이 끝난 직후인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조우를 했다. 이들의 만남은 다름아닌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가 전세계에 방영할 TV광고 모델 촬영을 위해서다. 질레트의 국제담당 사장인 칩 버그는 세 명의 스포츠 스타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거둔 성공도 중요했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실현한 진정한 스포츠 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레트 측은 이들이 받은 모델료에 대한 구체적 액수를 밝히길 거부했다.
참고로 우즈는 지난해에 나이키와 연간 3000만달러에 용품 사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즈, 페더러, 앙리는 카메라 기자들을 위해 얼굴에 면도용 크림을 바르고 포즈를 취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우즈의 모습은 다소 어색하게 보였다. 이에 대해 모래바람 속에서 경기를 막 끝낸 터라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나타난 우즈는 "나는 면도를 늦게 시작했다"면서 "나는 수염이 잘 자라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내게 면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나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따라 했다"면서 "얼굴에 크림을 잔뜩 발랐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골프와 테니스에서 각각 세계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우즈와 페더러는 수년간 우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 사이다. 지난해 페더러가 US오픈에서 우승할 때 우즈는 경기장을 찾았고 몇 개월 후에 페더러는 중국으로 건너가 우즈를 응원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10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페더러는 이번에도 두바이 모래바람에도 불구하고 우즈를 응원함으로써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다. 우즈는 페더러에 대해 "알면 알수록 기분을 좋게 하는 친구"라고 했다.
미국과 고국인 스위스에서 가끔 골프를 즐긴다는 페더러는 "자주 골프장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타이거에게 한 수 지도를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앙리는 우즈와 페더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골프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호적 입장이 아님을 내비쳤다.
앙리는 "골프경기를 보는 것은 솔직히 내키지 않는다"면서 "타이거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밤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잠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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