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반도체’ 삼성만의 문제 아니다

      2007.02.13 17:19   수정 : 2014.11.13 16:40기사원문


삼성전자의 1기가급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를 모방한 ‘짝퉁’이 인천공항 세관 당국에 적발된 것은 충격적이다. 이번에 걸린 ‘짝퉁’이 단순한 외형 베끼기인지 아니면 기술까지 베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어떤 경우에도 ‘짝퉁’은 삼성전자 나아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신뢰에 먹칠을 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업체와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

본지 보도(2월13일자)에 따르면 ‘짝퉁’ 제품은 국내 무역업체가 중국 제조업체에서 수입한 뒤 이를 제3국에 되파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삼성전자측은 정밀 분석 결과 “기술까지 유출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국을 거쳐 대담하게 제3국 수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마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은 12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재선임된 뒤 “한국 기업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타도 한국’을 외치는 선진국 업체들의 합종연횡과 중국의 무서운 추격, 특허 분쟁 등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 반도체 산업은 모조품 범람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01년 1기가에 이어 작년 32기가 개발에 성공하는 등 ‘플래시토피아(Flashtopia)’ 시대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면 신제품 개발과 함께 보안 역시 중요하다. 벌써부터 2기가 또는 4기가급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내 삼성 ‘짝퉁’은 휴대폰, MP3 플레이어, 디지털TV 등 개별 제품은 물론 ‘삼송’ ‘심성’ 등 브랜드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외교·통상 차원의 해결책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별도로 내부적으론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따라야 한다.
첨단 기술은 모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늘 내부 공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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