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역사적 고점 1464P 뚫나
2007.02.16 08:00
수정 : 2014.11.13 16:24기사원문
최근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5월11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인 1464.70 재진입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환율리스크 축소·이익모멘텀 개선 등 대내외 변수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역사적 고점 경신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악재 해소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수급과 개선되지 않은 실적 모멘텀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점진적 상승 추세 이어지나
코스피 지수가 연이어 연중 고점을 경신, 추세상승 기대감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7.53포인트 상승한 1443.63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째 상승했다. 개장 초기 14.74포인트 오른 1450.84를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인 1464.70 재진입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기도 했지만 투신권의 매도공세로 지수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북핵리스크 해소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호조 △외국인 순매수 가담 △환율 안정세 △금융주의 대표주 부상 △대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등을 지수상승 배경으로 꼽고 있다.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이 됐던 악재들을 소멸시키거나 시장에 반영시켰다는 것.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연구원은 “연초 코스피는 작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 직전처럼 3중 바닥을 다진 후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든든한 지지선을 확보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좀 더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재차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1450 돌파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 크로스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주가 강세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시는 현재 2차 재평가 중
이에 따라 한국증시가 지난 2005년에 이어 2차 리레이팅(재평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실적이나 경기모멘텀 측면에서 2005년과 유사한 증시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 특히 과열 논란에도 중국·인도 등 신흥 이머징 시장의 부상은 한국증시의 제2차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라는 주장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2005년 리레이팅 후 우리 증시의 주가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지만 주가이익비율(PER) 10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각각 16배와 17배에 거래되는 중국과 인도증시를 따라간다고 할 때 주가수준이 낮은 한국증시의 리레이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민재 연구원도 “해외증시와 경제지표 추이도 코스피의 상승세 연장론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며 “한국증시 내부의 상승동력이 약한 점을 감안한다면 해외증시의 강세는 상승세 연장에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수급변수 ‘외국인’ 행보는
주식시장의 상승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행보는 지수등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지수반등의 주역인 금융업종과 운수장비(조선·자동차)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공세를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가담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이 올 들어 2800억원 이상 순매수세를 보이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900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소민재 연구원은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강세가 자산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외국인으로서는 매수세를 더 늦출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상승 지속을 위해서는 금융·운수장비·철강·화학 등 일부업종에 국한된 외국인 매수세가 전업종에 걸쳐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지수 450 안착 및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자동차·정보기술(IT) 등 수출관련주를 비롯해 유통 및 음식료 등 연초 이후 부진한 업종들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IT업종의 부진이 일본의 금리인상 지연 및 엔화 약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20일로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여부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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