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조건호 부회장
2007.02.20 19:51
수정 : 2014.11.13 16:15기사원문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이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건호 상근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맡은 조 부회장은 전경련의 살림을 실질적으로 꾸려가는 책임자로서 차기 회장 인선에 관해서도 ‘헤드헌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조 부회장은 최근 강신호 회장의 3연임 포기로 발생한 재계 내의 균열 등을 고려, 이번 전경련 회장 인선 과정에서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단기필마’로 뛰고 있다.
그는 설 연휴를 전후해서 전경련 회장단이나 주요 그룹의 구조본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전경련 회장 인선과 관련한 정지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그룹사 회장들의 의중을 살폈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 전경련 관계자들도 모르게 잠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회장 인선작업에 필요한 서류도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회장 인선이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이번 만큼은 무리 없이 회장 인선을 해야 한다면서 재계 마당발인 조 부회장의 인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장단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어 그의 고민은 더해가고 있다.
조 부회장은 “누가 됐든 오는 27일 총회 때까지는 차기 회장 인선이 원만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데는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한 분위기를 전했다.
조 부회장은 행정고시 7회 출신으로 지난 1970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관직을 시작, 지난 2000년 1월 과학기술부 차관으로 공직을 떠났다. 공직생활 30년 동안 5개 기관을 거친 만큼 마당발로 통한다.
재계 관계자는 “강신호 현 회장의 연임 고사 이후 난기류에 휩싸였던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이 이번 만큼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조 부회장이 회장단의 여러 갈래 의견을 잘 조율해 작품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